자동차

"출고가와 불과 120만원 차이"…반도체난에 중고 전기차 몸값 폭등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급등한 중고차 시세가 전기차에까지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이번 달 테슬라 모델Y 중고 시세가 전월 대비 30.4% 상승한 7867만원에 이른다. 해당 모델 신차 가격은 7989만원부터 시작해, 중고차 가격이 신차와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케이카는 이 같은 현상을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신차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2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모델Y 출고가는 당시 5999만원부터 시작했다. 현재 가장 최하위 등급인 스탠다드레인지는 단종됐으며, 나머지 등급인 롱레인지와 퍼포먼스 출고가는 각각 6999만원에서 7989만원으로, 7999만원에서 8699만원으로 인상됐다.

신차 가격 상승 여파가 중고차로 이어지며, 중고차 시세가 신차 구매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박상일 케이카 PM 팀장은 “최저 금액이 7989만원인 모델Y의 경우, 이례적으로 상승폭이 큰 상황이다. 반도체난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종된 스탠다드 등급의 경우, 작년 신차 구매가보다 현재 중고차 시세가 더 높게 나타나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이 올해부터 바뀌면서, 상위 등급의 경우 국고보조금이 다소 줄어드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고차 시장에서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강세는 이번 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월간 시세 상승률 기준 국산차 상위 10종 중 8종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이었으며, 수입차 상위 10종 중 1~3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편 기아 더 뉴 봉고III 트럭 전기차, 포터2 일렉트릭 등 1t 전기 화물트럭의 경우, 기존 디젤 차종에 적용되는 법적 규제 강화에 따라 신차 가격이 100만원가량 상승하고, 여기에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부담이 작용하며 국산 시세 상승 1~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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