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배달주문 앱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신선식품 온라인몰 GS프레시몰(GS리테일)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은 사례를 공유했다. 배민과 GS리테일 각 회사는 배달 라이더 배차와 물류배송 등 시장에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데이터 및 기술을 참조·활용했다.
이재일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프로덕트실 개발자는 10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테크 컨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NEMO 2022’에서 ‘실시간 음식배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데이터 활용에 대해 설명했다.
음식배달은 라이더가 매장에서 음식을 픽업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거리에 따라 배달비가 산정된다. 직선거리로 요금체계를 정하면 실제 거리와 큰 차이가 발생해 배달 라이더들이 주문을 기피하게 된다. 많은 주문을 라이더에게 최적으로 매칭시키고 배달비를 산정하기 위해선 정확한 거리 데이터를 수집·활용이 중요하다.
이 개발자는 “실제거리는 배달비를 산정할 때 필요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많은 주문을 많은 라이더에게 최적으로 매칭시키는 데 거리값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거리기반 요금을 납득시킬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서비스를 찾게 됐고, 많은 배달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내비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가령 5명 배달원과 5개 주문을 매칭하기 위해선 120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데, 어떤 배달원이 어떤 배달을 수행하는지에 따른 거리값이 동시 계산돼야 한다. 이처럼 수많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돈으로 환산할 시 음식값보다 API 호출비용이 더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 이 거리값이 빠르게 계산돼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이 때문에 이 개발자는 “도로기반 데이터를 활용할 일은 매우 많기 때문에 여러 운송수단마다 반경 데이터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면 다양한 쓰임새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GS홈쇼핑을 합병한 후 ‘퀵커머스’ 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는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기 위한 GS프레시몰에도 적용된다. 내부 역량을 키워 고객만족을 높여가는 것도 목표이지만 배송 고도화를 위해선 외부와의 협력도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준희 GS리테일 물류프로덕트 팀장은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GS프레시몰 물류배송 고도화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형 배차계획수리엔진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신선식품을 시간단위로 배송하고 있는데 배차 계획 수립 솔루션이 있음에도 이전엔 1개 물류센터당 리드타임 30~40분에 2~3명 인력이 일을 전담해야했다”며 “기존 배차 계획이 매니저별 균등하지 않고 권역을 침범하는 일이 빈번해 작업자들이 수작업으로 수정해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 솔루션으로 기술검증한 결과 좋은 결과를 얻어냈고 다음달부터 한 개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GS리테일 첫 번째 목표는 리드타임을 10~15분, 작업자를 1명으로 줄이는 것이다.
더 나아가 최종 목표는 리드타임 1~2분, 사람이 관여하지 않는 상태까지 계획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배송 생산능력(캐파)를 높이는 게 궁극적 목표다. 이 팀장은 “추후 배송도 자율주행으로 이뤄지고 품질 검증도 비전기술이 활용되는등 많은 일들이 자동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분기 중 개발자 전용 사이트를 개설해 각종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등을 공개한다.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모빌리티 각종 오픈API를 공개하고 있다. 보다 많은 개발자들이 카카오내비·물류배송 등 각종 기능들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