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 중 7개 기업이 2021년도 배당금으로 1조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77억원으로 개인 배당액 1위를 차지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 중 지난 11일까지 배당 계획을 발표한 53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28조5450억원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개인 배당액 상위 1~3위는 삼성 총수 일가 삼 남매가 차지했다. 1위 이재용 부회장의 배당 총액은 2577억원으로, 전년보다 836억원 늘었다.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177억원, 3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866억원이었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 843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787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77억원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709억원 ▲구광모 LG 회장 702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 495억원 ▲구본준 LX그룹 회장 339억원 순이었다. 홍라희 전 관장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상속세 납부를 위한 보유 지분 매각에 따라 배당액이 전년보다 550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배당금액은 2020년 33조3320억원보다 14.4% 감소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배당 총액은 18조7356억원으로 2020년 12조9994억원보다 44.2% 증가했다. 2020년 삼성전자 배당이 2019년보다 10조원 이상 대폭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증가한 셈이다.

2020년 배당 총액이 1조원을 넘은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기아, KB금융, SK하이닉스, 신한금융 등 7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배당 총액 1위는 9조8094억원의 삼성전자였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20년 20조3380억원과 비교하면 51.8% 감소했으나, 예년 평균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2위 현대자동차는 전년 대비 65.6% 증가한 1조3006억원, 3위 포스코는 107.3% 증가한 1조2856억원을 배당한다. 4위 기아는 1조2027억원으로, 전년도 3배 수준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배당금을 합치면 2조5000억원에 달한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도 배당액을 크게 늘렸다. 우리금융(12위)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KB금융은 66.1% 증가한 1조1145억원으로 5위, 신한금융은 30.2% 증가한 1조467억원으로 7위, 하나금융은 67.6% 증가한 9038억원으로 9위에 각각 위치했다. 8위는 LG화학으로 20.2% 증가한 9352억원, 10위는 SK텔레콤으로 전년과 비슷한 7017억원을 배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