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조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전년비 4%·55%↓ -지난해 4분기 실적, ‘리니지W’가 견인…58일 만에 매출 3576억원 -신작 콘솔·PC 플랫폼 비중 확대…장르 다변화 주력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러 신작 부진 여파와 마케팅비 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리니지W’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엔씨소프트의 1년 영업이익 빈틈을 채워주진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실적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올해를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삼는다는 각오를 세웠다. 리니지W 서구권 출시에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을 도입하고, 하반기 콘솔·PC 풀 3D MMORPG(3차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조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 55% 감소한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8495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572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 당기순이익 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각각 51%, 14%, 2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신작 ‘리니지W’ 흥행이 주효했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35%,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 줄었다.
◆‘리니지W’ 떴지만 ‘리니지M’ 주춤=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1조610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제품별 연간 매출은 모바일 게임이 1조6105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 5459억원, 리니지2M 6526억원, 블레이드앤소울2는 544억원이다.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게임은 리니지M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이용자 지표는 계속해서 유지 중이다.
리니지W는 출시 58일만에 매출 3576억원을 냈다. 특히 리니지W는 역대 엔씨(NC) 게임 중 모든 지표에서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도 주요 트래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1341억원, 리니지2 997억원, 아이온 749억원, 블레이드앤소울 436억원, 길드워2 737억원이다.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 출시 효과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길드워2 매출은 신규 확장팩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연간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82% 늘었다.
신작 출시 효과로 지난해 4분기 한국, 아시아, 북미유럽 매출은 전분기 각각 38%, 12%, 39% 증가한 4654억원, 2102억원, 383억원을 기록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 시장 만으로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리니지W NFT 버전·‘TL’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엔씨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대외적으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4일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한 신규 IP 5종 외에도, 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을 촘촘하게 가져갈 계획이다.
엔씨는 ‘리니지W’ 2권역 출시에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버전을 도입할 계획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게임에 NFT를 적용하는 게 NFT 투자자나 코인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모델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실제 게임 이용자에게 NFT를 통해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왔고, 지금도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TL, 프로젝트E, 프로젝트M 등 신규 IP 5종을 공개했다. MMORPG를 비롯,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 액션 배틀 로얄(Action Battle Royale),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 타깃으로 준비 중이다.
또, 엔씨는 올해 하반기 콘솔·PC 타이틀인 TL(Throne and Liberty)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엔씨는 출시 일정을 올해 4분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니지W는 올해 3분기 중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케팅비 효율화를 추진하고, 오는 2024년까지 당기순이익 30%를 배당하는 정책을 실시한다.
홍 CFO는 “엔씨는 실적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올해를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계획 중인 것을 현실화하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