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일문일답] “위믹스 유동화 시 ‘블록딜’이 우선순위”…장현국 대표의 해명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위믹스(WEMIX) 유동화, 주가 하락 등으로 크고 작은 논란을 겪은 가운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이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내놨다.

16일 장 대표는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위믹스 가격을 떨어뜨리면서 위메이드 주가를 올릴 순 없다”며 “위메이드 주가를 올리려면 위믹스 가치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위믹스 블록체인의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올해 말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반 게임 100개를 온보딩하고, 기반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떠나 자체 메인넷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음은 미디어 간담회에서 나온 '위믹스' 관련 질문 일문일답.

Q. 위믹스(WEMIX) 소각 관련, 시장 유통량이 아니라 자체 보유분을 소각하면 가격에 영향 없을텐데, 보유분 소각하는 이유 무엇인지.

▲단기적인 가격 부양을 위한 소각 아니기 때문이다.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가 성장했을 때 코인 홀더(보유자)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소각하는 것이다. 생태계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가 위믹스 가격이기 때문에 위믹스 가격에 연동해 소각하는 계획을 세웠다. 위믹스의 전 고가가 24달러이기 때문에 1~2주 내에 발행량 2% 소각하겠다.

Q. 클레이튼(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을 떠나 위메이드의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을 만들겠다고 하셨다. 이미 나와있는 플랫폼을 쓰는 대신 메인넷을 만들면 훨씬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기존에 나와있는 메인넷 플랫폼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인력이나 여력이 되는지 궁금하다.

▲메인넷은 개발 난이도가 높은 게 문제가 아니라, 구축하면 누가 쓸 것인지가 문제다. 위믹스는 현재 누가 쓸 것인지의 문제가 해결된 상태이고, 더 개방적인 플랫폼을 만들어달라는 니즈가 있다.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 3년 전만 해도 인력이 적었다. 신규 사업에 돈을 많이 쓰면 일찍 사업을 접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레이튼을 찾았다. 지금은 위메이드트리를 합병하면서 전사 인력을 블록체인 사업에 결집하고 있다. 인재도 확보하고 있고, 메인넷 구축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 여름 메인넷 출시한다.

Q. 이번 위메이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30% 가량 하락했는데, 위믹스 유동화로 인한 매출이 과하게 잡힌 게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한 대비책 있나.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 지난 4년 동안 회계 처리 방법도 발전해왔다. 위믹스 수익과 유동화로 얻은 수익에 대해 회계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지난해 연말이 되어서야 정립됐다. 때문에 그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잡았다고 보시면 된다. 게임 코인(드레이코 등)은 현재 회계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드레이코로 얻은 수익도 꽤 되는데, 이건 이번 회계 처리 때 반영되지 않았다.

주가에 관해서도 질문해주셨는데,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유동화를 얘기하셨다. 사실 유동화 매출을 제외한 실적을 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유동화 매출 제외 실적의) 규모가 작은 게 주가 하락의 이유라면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숫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성장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위메이드는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했는데, 서비스하는 플랫폼의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실제로 4분기에 트래픽은 8배 이상 증가했고 플랫폼 매출도 7~8배 증가했다. 게임이 증가할수록 플랫폼 매출은 더 증가할 것이므로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본다.

Q. 위믹스 블록체인에 대해 한국 및 아시아 게임사들뿐 아니라 북미 게임사들도 관심을 보이는지. 또 미르4나 엑시인피니티가 초기 형태의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이라는 진단이 많이 나오는데, 시장 개척자로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미르4가 잘 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 언론이나 이런 곳에 노출이 잘 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플레이 투 언을 검색하면 엑시인피니티처럼 크립토 생태계에서 시작한 게임들만 노출된다. 하지만 그건 잘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정보를 주면 생각이 바뀔 것이고, 북미 개발사가 위메이드와 함께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인식이 달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P2E 게임 전망과 관련해선, 개척자인 미르4도 진화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이코노미를 재미있게 만들고 이 이코노미의 수요를 진작시킴으로써 진화하고 있다. 미르4의 드레이코나 캐릭터는 더 이상 게임의 것이 아닌, 유저의 것이다. 드레이코를 기축통화로 쓰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해도 위메이드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 때문에 게임들 간의 경제가 서로 연결되기 시작할 것이고, 인터체인 이코노미가 형성될 것이다. 인터체인 이코노미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이코노미와 NFT가 줄 수 있는 큰 약속이다. 미르4의 NFT를 이용해 다른 게임을 만드는 시도도 나올 것이다.

Q. 위믹스 유동화 당시 기관투자자들에게 파는 블록딜 방식이 아니라, 유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내 매도 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유동화 방식 중 블록딜이나 프라이빗세일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그런데 왜 장내 매도를 했냐면 (블록딜이나 프라이빗세일 같은) 방식을 잘 찾지 못해서 그랬다. 하지만 우선순위는 블록딜이나 프라이빗세일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유동화를 하긴 해야 하는데 그 방식을 어느 하나에(블록딜 같은) 국한할 수 없어서 그랬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빗썸 이사회에 합류하셨다. 빗썸과의 협업 계획 있나.

▲우선 거래소가 가상자산 거래의 중심이 될 것이란 미래 전망을 보고 이사로 참여했다. 빗썸의 좀 더 나은 경영을 위해 이사로서의 직무를 현재는 수행하고 있는 단계다. (빗썸과의)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늘 불확실성은 있다. 빗썸과 협력하는 방안도 열려있는 상태인데, 아직 정해진 건 없다.

Q. 위믹스 토큰 홀더와 위메이드 주주 간 이해상충 이슈 있다. 위메이드는 양측을 모두 챙겨야 하는 입장일텐데 이에 대한 대책 궁금하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제로섬의 관계라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위믹스 가격을 떨어뜨리면서 위메이드 주가를 올릴 순 없다. 마찬가지로 위메이드 주가를 떨어뜨리면서 위믹스 가격을 올릴 순 없다.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의 수익원은 가상자산 위믹스 거래를 통한 수수료다. 위믹스 가격을 떨어뜨리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다. 매출이 줄어드는데 어떻게 주가가 오르겠나. 위메이드 주가를 올리려면 위믹스 가치도 높여야 한다.

Q.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위믹스 발행량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코인의 상당량을 배분하는 경우가 많다. 위메이드는 왜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탈중앙화를 얼마나 달성할 것인지는 각 기업들의 선택이다. 저희는 선점을 위해 빨리 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들보다 중앙화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게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 위믹스 플랫폼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 위메이드가 보유한 토큰 물량도 줄어든 상태일 것이다. 또 보유분을 팔아서 현금화한 뒤 직원들을 나눠준다거나 이런 건 못한다.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만 쓰게 돼있다.

Q. 위메이드가 출시한 탈중앙화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 ‘클레바’ 관련 질문이다. 이자가 잘못 지급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다른 디파이 서비스인 ‘알파카파이낸스’의 코드를 복사해오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 발생 시 책임을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드 검수를 더 꼼꼼히 해서 사고가 안 나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디파이 서비스를 더 출시하실 예정이라면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맞는 말씀이다. 이번 사고로 인해 경각심이 높아졌다. 다행인 건 해킹이 아니라 코드 결함, 즉 실수였다는 점이다. 현재는 매우 높은 단계로 코드를 검수하고 있다. 클레바는 위메이드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함께 만들었는데, 은행처럼 하나 하나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검수하고 있다.

또 디파이 금융 서비스에서 사고가 나면 서비스 생명에 직결된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사고 방지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방지 체계 자체가 위메이드 디파이의 경쟁력이 되게끔 하겠다. 다행히 이번 사고는 수습이 잘 돼서 백신을 맞은 셈이다.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