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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MWC 가는 통신3사…어떤 메시지 던질까

백지영

사진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통신3사 대표가 오는 28일부터 내달 3월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2’ 참석을 확정했다. 이번 참석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MWC는 매년 전세계 통신사, 빅테크 기업들이 참가해 사업방향과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자 처음으로 행사를 취소했고, 지난해에는 온·오프라인 연계 방식으로 진행했다.

3년만에 열리는 올해 행사는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을 주제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도래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등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를 뚫고 세계 200여개국 1500여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행사는 국내 통신3사 대표의 첫 데뷔전이기도 하다. 구현모 KT 사장은 2020년 3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2020년 11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021년 11월 취임했다. CEO 취임 이후 MWC에 참석한 것은 처음인 만큼,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관심이다.

우선 3년만에 MWC 무대에 복귀하는 SK텔레콤은 ‘피라 그란 비아’ 제3홀 중심부에 792㎡(약 250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메타버스, AI,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선도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글로벌 및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버전을 비롯해 K팝 콘서트를 실감나게 즐기는 점프스튜디오, 데이터센터AI 반도체 사피온, 커넥티드 인텔리전스가 접목된 미래 모빌리티 핵심 UAM 등을 비롯해 대형 로봇팔을 직접 타고 가상 미래 세계(메타 플래닛)을 체험하는 4D 메타버스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밖에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으로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는 원격 도슨트와 11개 혁신 스타트업과 자사의 ESG 프로젝트를 제6홀에 마련된 MWC의 스타트업 전시회 4YFN에서 선보인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SKT 2.0 시대’ 비전을 알리고,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글로벌 빅플레이어들과 협력 확대에 나선다. 이미 MS, 애플, 아마존, 메타, 도이치텔레콤, 조비에비에이션과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앞서 유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 상용화 이후 지난 3년간 이프랜드, AI반도체, 양자암호와같은 성공적 유스케이스와 결과물들이 구체화됐다”며 “올해 MWC는 이러한 SKT의 핵심 서비스와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T도 3년 만에 MWC 행사에 참석해 디지털혁신(DX) 시대를 겨냥한 인공지능(AI), 로봇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GSMA 공동관인 ‘인더스트리 시티’에 부스를 차리고 ▲AI ▲로봇 ▲KT그룹&파트너 3개 존으로 구성해 다양한 솔루션을 전시한다. 교통 흐름을 트윈/AI로 분석해서 하는 트래픽 디지털 트윈 기술과 AI로 5G 기지국과 국사를 감시하는 닥터 와이즈, AI컨택센터(AICC) 등의 적용 사례를 전세계에 소개할 방침이다.


또한 실내 로봇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기가 와이파이 홈 6E과 홈 AP·안드로이드TV기반의 셋톱박스·AI기가기지니가 하나로 구성된 차세대 통합 단말 S-Box(가칭), 자동보조주행을 지원해주는 AIoT 전동 휠체어, 5G IoT 라우터도 선보인다.

특히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 2020년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맡던 GSMA 이사회 멤버 자리를 이어받아 활동 중이다. 앞서 KT는 지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GSMA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이전까지 LG전자가 꾸린 전시관을 통해 MWC에 참석했던 LG유플러스는 올해는 별도의 전시부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LG전자가 지난해 모바일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이다. 대신 LG유플러스는 전시장 2홀에 바이어들을 위한 회의장소와 XR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임직원 참관단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5G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픈랜(O-RAN) 생태계 조성과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메타버스를 이끌어가는 빅테크 기업들과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이어져온 U+5G 서비스 및 콘텐츠 수출 경로를 확대한다.

또, 아마존·퀄컴 등 빅테크 기업과 삼성전자·노키아 등 통신장비·단말 제조사의 부스를 방문해 올해 사업방향과 ICT 트렌드를 탐색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MWC 행사에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직접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임 장관은 3월 1일(현지시간)에 연사로 참석하고, 현지에서 통신3사 대표들과도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7일 주파수 할당 문제로 회동을 가진 3사 대표는 임 장관에게 MWC 현장에서 각 사 전시관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올해 MWC에선 빅테크 기업의 망 이용대가 지급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전환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 논의 과정에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망 이용대가 등이 언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행사 이후 망 이용대가를 둘러싼 통신사업자(ISP)와 빅테크기업 간 논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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