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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아파트가 똑똑해진다”…‘AI 스페이스’ 사업 속도내는 KT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020년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을 선언한 KT가 촤근 ABC(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스페이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활공간을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바꾸겠다는 목표다. 대표적인 것이 ‘AI호텔’과 ‘AI홈’이다.

특히 KT AI 호텔은 KT ABC 기술이 집약돼 그동안의 사업성과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분야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사람이 방역 등에서 비교적 안전한 호텔을 찾고 있다.

KT는 현재 기가지니와 호텔로봇 등을 접목한 AI호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성과도 높다. 국내 많은 호텔들이 최근 AI와 접객 서비스를 접목한 KT AI호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KT AI와 로봇 기술의 집약체 ‘AI 호텔’

KT AI 호텔은 ‘기가지니 호텔’이라는 단말의 AI 스피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호텔 전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음성을 통한 단말과의 대화 및 터치스크린을 통해 호텔의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KT AI호텔에서는 호텔 객실 내 조명(전체·부분·조도)은 물론 냉난방 등 온도 조절과 커튼·TV 등의 시설의 제어가 가능하다. 어메니티와 컨시어지 및 룸서비스 요청 등도 할 수 있다.

또, 부대시설 위치 등 호텔 서비스 가이드, 호텔 인근 정보 등도 제공한다. 지니뮤직, 유튜브 등의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현재 외국인 투숙객을 위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KT AI 호텔’을 적용한 호텔 관계자는 “어메니티나 체크아웃 요청을 방에서 쉽게 할 수 있어고객들의 만족감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직원들도 업무를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서비스 품질도 높아졌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AI호텔 서비스를 위해 기가지니 호텔 단말 외에 로봇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간맵핑과 자율주행 등이 적용된 ‘AI 호텔 로봇’은 호텔을 오가며 투숙객들에게 편의 용품을 배달한다.

호텔 투숙객이 수건, 생수 등 편의용품을 요청하면 로봇이 찾아와 배달해주기 때문에 호텔 직원은 단순 노동이 아닌 고품질 투숙객 서비스에 집중하고 호텔은 운영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투숙객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재미를 느끼면서 ‘언택트 호캉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과 대구 매리어트 호텔 등에서는 로봇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다즈 호텔 서울 강남의 경우엔 KT AI 방역로봇을 도입했다. 로봇은 바닥 및 공간을 동시에 살균하고, 시간과 코스를 입력하면 알아서 방역을 한다. 호텔 측은 “현재 KT AI 방역로봇을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로비에서 운영하고 있다보니 충돌 등의 걱정도 했지만 장애물도 잘 피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는 호텔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호텔 DX 솔루션 및 플랫폼 개발도 진행 중이다. 최근 롯데호텔과 함께 KT 플랫폼과 롯데호텔 시스템을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빅데이터와 AICC(AI 컨택센터) 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 호텔 솔루션 구축 및 디지털 전환(DX) 추진을 위해 여러 사업자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 53개 호텔의 8101객실을 수주했으며,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과 소피텔 앰배서더 송파, 롯데호텔 잠실, 레스케이프호텔, 헨나호텔, 대구 메리어트호텔 등 약 34개 호텔의 3122객실은 기가지니 호텔 단말 등이 적용돼 상용화가 완료됐다.

◆이제는 아파트·주택까지…‘AI 홈’ 사업 확장

이와 함께 KT는 호텔 뿐 아니라 AI 아파트와 AI 주택 서비스를 통해 ‘AI 홈’으로도 관련 사업을 확대 중이다. 국내 스마트홈 산업 시장 규모 전망을 보면 오는 2025년에 약 30조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우선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이나 관리사무소는 외부인 출입 제한, 비용 절감, 아파트 가치 상승, 기술을 활용한 아파트 관리, 소통 채널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이러한 주거 시장 환경 흐름에 맞춰 상품을 준비해서 제공하고 있다.

AI 아파트 서비스는 아파트 홈 네트워크(월패드) 시스템과 KT의 AI 플랫폼 연동을 통해 스마트폰 앱은 물론 AI 스피커 ‘기가지니’ 기반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TV 화면을 통해 서비스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타사와의 차별점이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조명, 난방, 에어컨 등 집 안의 기기는 물론 공동현관 등 아파트 공용시설의 제어와 함께 아파트 정보 조회가 가능하다. 기가지니를 활용해 음성을 통한 상태 확인 및 제어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택배 있어?” “거실 조명 켜줘” “엘리베이터 불러줘” 등의 명령이 가능하다.

신축아파트와 기축아파트 각각에 맞는 전략도 구사 중이다. 지난 2019년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고덕 그라시움 등 신축아파트 대상으로 ‘AI 아파트 서비스’를, 기축아파트의 경우엔 엘리베이터 호출 서비스인 ‘AI 리프트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AI 리프트’ 서비스는 엘리베이터 연동을 통한 기가지니 AI 스피커 및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 안팎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공동현관에 방문자가 도착하면 방문자 알림과 문열림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에게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국내 1위 아파트 커뮤니티 서비스사인 ‘아파트너’와 협업해 ‘기가지니 우리아파트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TV 화면에서 아파트 공지사항, 관리비 조회, 일정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의 가전 연동을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사업자와도 협력하고 있다. 기가지니 콘텐츠를 활용해 키즈·교육, 홈비서, 미디어·콘텐츠, 쇼핑·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파트 단지를 넘어 빌라·오피스텔·타운하우스 등 등 기존 AI 서비스 접목이 어려웠던 주택 환경에서도 국내 홈네트워크 1위 사업자인 ‘코맥스’와 협업해 ‘AI 주택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미 1만5000 세대에 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2018년 4만8000 세대를 시작으로 700개 이상의 단지, 80만 세대 규모의 서비스 제공 계약을 완료한 상황”이라며 “신축아파트와 기축아파트, 주택단지에서도 신규 서비스 통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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