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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돼지심장' 이식받은 환자, 끝내 숨져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세계 최초로 사람 몸 속에 이식됐던 ‘돼지 심장’이 끝내 멈췄다.

올해 1월7일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았던 심장병 환자 데이비드 베넷이 9일(현지시간) 향년 57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수술 후 3일이 지나도록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원만하게 회복 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환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료계가 일제히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수술을 진행한 미국 매릴랜드대 의료진은 베넷이 사망한 이유에 대해서 아직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단지 며칠전부터 환자의 상태가 급격이 악화됐다고만 전했다.

기술전문매체 더 버지는 베넷의 죽음을 ‘이종 이식’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장기 거부반응이 베넷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고 확증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초기 긍정적인 결과가 반드시 장기적인 성공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간 장기 이식 수술에서도 몇 년 뒤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사례가 보고돼 왔다는 것.

비록 두 달 남짓한 짧은 시간동안 ‘이종 이식’은 수많은 장기 이식 대기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베넷의 사망에 따라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넷은 돼지 심장 이식 수술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중범죄를 저질렀던 흉악범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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