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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교정 ‘소’로 인공혈액 만든다∙∙∙툴젠-라트바이오, 공동연구 박차

신제인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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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코로나 이후 국내 헌혈률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긴급 혈액 수요에 대비하고 수혈로 인한 각종 감염 가능성을 줄이고자 신품종 ‘소’를 이용하는 연구가 시작된다.

'툴젠'은 유전자교정 동물 전문기업 '라트바이오'와 유전자 교정 소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우선 유전자교정 소를 이용한 '인공혈액'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유전자교정 동물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에는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과 라트바이오의 유전자교정 동물개발 기술이 사용될 예정이다.특히 툴젠이 보유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은 이종이식 성공의 가장 큰 걸림돌인 면역거부반응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의 장기, 혈액 등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은 지속적으로 시도되며 기술의 실용화에 다가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 매릴랜드대학 연구팀과 미국의 바이오기업 리비비코사는 유전자교정 돼지의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게다가 대체 혈액 시장은 매년 20.5%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약 7조원(62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인공혈액 상용화 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김영호 툴젠 대표이사는 “기술이전, 공동연구 방식으로 옵티팜, 제넨바이오 등 국내 이종이식 대표 기업들과 협력하며 기술력을 쌓아 왔다”며 “정부의 인공혈액 상용화 지원 계획에 맞춰 유전자교정 기술을 활용한 인공혈액 개발을 라트바이오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구 라트바이오 대표도 “라트바이오는 지난해 툴젠과 크리스퍼/카스나인(CRISPR/Cas9)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축산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신품종 소를 개발하고 있다”며 “양사의 오랜 협력관계를 통해 쌓은 기술력을 사업화 해나가는 데 총력을 다 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신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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