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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이름도 콘텐츠도 바꾼다...젊어지는 홈쇼핑

이안나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지던 TV홈쇼핑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업기반을 TV에서 모바일로 전환 중인데요. 법인명에선 ‘TV’ 혹은 ‘홈쇼핑’이라는 단어를 빼고 젊은층 고객을 유입할 예능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탈(脫)TV’ 현상이 가속화되고 송출수수료 부담이 점점 높아지면서 판매 채널을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우선 법인명 혹은 브랜드명을 바꾸는 사례가 곳곳에서 보입니다. 지난 1월 신세계TV쇼핑은 ‘신세계라이브쇼핑’으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했는데요. 법인명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는 유통 환경 변화 대응하고 ‘온라인 라이브쇼핑 플랫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6월 공개할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와 BI(Brand identity)가 기대됩니다.

홈쇼핑 업계에서 법인명 혹은 브랜드명을 바꾸는 일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GS홈쇼핑은 2009년부터 법인명 그대로가 아닌 ‘GS샵’이라는 브랜드명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각인됐고요. 지난해 CJ오쇼핑은 지난해 ‘CJ온스타일’로 브랜드명과 로고 등이 전부 재탄생했습니다.

물론 이름만 바꾼다고 새로운 고객들이 유입되진 않습니다. 홈쇼핑이 ‘환골탈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건 모바일 콘텐츠 부문에서 더욱 느껴집니다. 그간 TV홈쇼핑에선 시청자에게 일방적으로 상품을 소개해왔지만 모바일에선 이 방식으로 소비자를 붙잡을 수 없습니다. 모바일 역량을 강화하는 목적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유입에 있는 만큼, 이들이 원하는 ‘재미’와 ‘소통’을 지향하고 있죠.

CJ온스타일은 다양한 패션 자체상품(PB) 브랜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패션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것인데, 최근 MZ세대를 겨냥해 모바일 전용 패션 PB ‘선샤이너’를 선보였습니다. CJ온스타일뿐 아니라 W컨셉, 29CM 등 2030세대가 주로 활용하는 플랫폼에 입점했습니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웹예능을 시청하고 여기서 본 상품들을 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하는 방식의 콘텐츠 커머스도 확대 중입니다. 확실히 ‘유튜브-라이브커머스’ 연계 방송에선 기존 TV홈쇼핑 주 고객층보다 낮은 연령대 시청자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CJ온스타일 뿐 아니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도 이러한 콘텐츠를 선보였거나 현재 진행 중입니다.

메타버스나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도 비단 게임 분야에서만 볼 수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롯데홈쇼핑은 내달 NFT 마켓플레이스를 열어 실물상품과 연계한 NFT사업을 시작할 계획인데요. 현재 NFT 시장에서 유명 화가 작품이나 그림, 사진들이 거래되고 있는 것처럼, 다양하게 디자인 된 패션 상품도 구매해 소유권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메타버스 플랫폼도 구축 중인데, 가상모델 ‘루시’가 나와 상품을 판매하게 될지 모릅니다.

이처럼 홈쇼핑 업체들이 변화를 시도하는 배경엔 여러 요인들이 있습니다. 물론 쇼핑 환경에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이들이 TV 아닌 다른 매체를 찾아 나서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속도를 내게 된 건 너무 높아진 송출수수료 때문이라는 게 업계 의견입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방송채널에 편성된 대가로 인터넷TV(IPTV)에 내는 ‘자릿세’ 개념인데, 매년 20~30%씩 상승하다보니 홈쇼핑 영업이익도 감소 추세입니다. 홈쇼핑 업체들은 과연 변화된 시대에 성공적인 모습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요?

[이안나 기자 블로그=슬기로운 소비생활]

이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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