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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가상자산 '도토리' 발행…‘제 2의 클링’ 우려 극복할까

박현영


싸이월드가 자체 가상자산 '도토리'를 출시하며 웹 3.0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싸이월드의 예전 가상자산인 '클링'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는 만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공식 가상자산 '도토리'를 출시하고 오는 4월 2일 싸이월드를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싸이월드의 새로운 키워드는 블록체인, 커뮤니티, 메타버스이며 170억장의 사진과 1억6000만개의 동영상도 복원됐다.

싸이월드제트는 “도토리는 과거 2000년대 싸이월드 생태계를 책임졌던, 3200만 국민이 사용한 전자화폐였다”며 “중앙 시스템에 의해 통제돼 해킹 위험이 있었던 도토리가 이제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보호되는 가상자산으로 새롭게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싸이월드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에서 착안한 'C2E(Cyworld to Earn)'을 내세웠다. 플랫폼 활성화에 기여하는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프로토콜로, 파트너 기업들과 생태계를 형성해 보상 제도를 구현한다는 취지다.

다만 싸이월드는 현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에 양도되기 전 '클링(CLINK)'이라는 가상자산을 발행했다 실패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싸이월드는 거래소 코인제스트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클링을 발행하는 가상자산공개(ICO)를 진행, 1차 판매로만 4억8460만원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싸이월드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클링은 휴짓조각이 됐고, 투자자들은 피해를 입게 됐다.

클링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단순 과거 자료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토큰이코노미를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예전 게시물이 그 자체로 돈이 되는 게 아니다. 웹 3.0 바람에만 탑승할 게 아니라 어떻게 지속가능한 보상 체계를 구축할 것인지, 어떤 콘텐츠로 이용자를 확보할 것인지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생태계의 첫번째 패밀리 가상자산으로 '코넌'을 선택했다. 코넌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싸이월드 데이터베이스를 블록체인화하고, '코넌 드라이브'를 통해 회원 대상 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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