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5G 한류’…SKT, 3대 빅테크로 글로벌 시장 진출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이 3년 전 오늘 5G 세계 최초 상용화 후 3년간의 성과에 기반한 5G 기반기술을 토대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서 5G 평균속도(다운로드) 930Mbps를 기록하며 속도 및 커버리지 등에서 압도적인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 초엔 통신사 최초로 5G 가입자 1000만을 돌파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한 5G MEC(모바일엣지플랫폼) 기술을 클라우드, 증강·가상현실(AR·VR) 서비스에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메타버스 ▲AI 반도체 ▲양자암호 등 3대 넥스트-빅테크 주력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5G MEC 기술 통해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고도화

현재 SK텔레콤은 5G MEC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고도화 하고 있다. MEC는 극한의 응답 속도를 요구하는 여러 솔루션에 적용되고 있으며,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의 일환으로 5G 및 인공지능(AI)를 통해 로봇 관련 사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회사는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씨메스에 투자를 결정하고, AI 물류 로봇사업을 시작으로 서비스 로봇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5G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본격 도입해 운용 중인 것도 주목된다.

이미 전국 데이터 트래픽의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대전-대구 구간(330km)에 IDQ사의 양자키분배(QKD) 기술을 연동해 5G와 LTE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했다. 자사 고객의 안전을 위해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 난수발생기(QRNG)를 적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체 개발한 양자암호키분배기(QKD) 기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통합관리규격(ETSI GS QKD-018)’이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에서 산업 표준으로 승인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AI 네트워크 관리시스템(탱고)을 5G 네트워크에 적용,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고 안정적 품질을 제공 중이다. 이같은 기술력은 독일 도이치텔레콤, 대만 타이완모바일 등 글로벌 통신사들에 5G 네트워크 기술을 전수하면서 ‘5G 한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성과를 만들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도이치텔레콤에 ‘5G RF 중계기’ 솔루션을 공급,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타이완모바일과는 같은해 11월 5G 네트워크 최적화 컨설팅 및 5G 중계기 솔루션 기술 협력을 진행했다.

특히 5G 중계기 및 프론트홀 장비 공급사, 5G 인프라 구축 파트너사, 5G 인빌딩 솔루션 장비 개발사 등 한국의 5G 강소업체들에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엔 5G 상용망에서 삼성전자의 5G 코어에 5G 기지국과 LTE 기지국을 함께 연결하는 차세대 5G 단독모드(SA) ‘옵션4’ 기술을 세계 최초로 검증했다.

◆3년 간의 5G 운영 노하우 ‘넥스트 빅테크’에 담겼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이후 3년 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로 메타버스·AI 반도체·양자암호를 3대 ‘넥스트 빅테크’로 선정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 MWC 22에서 높은 주목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다량의 데이터가 오가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향후 5G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표 서비스로 꼽힌다.

회사는 메타버스 체험 영역 확대를 위해 개발된 ‘HMD(Head Mounted Display)’ 버전과 이용자가 ‘이프랜드’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크립토(NFT/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를 여는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향후 ‘이프랜드’를 AI 에이전트와 콘텐츠·경제시스템·백엔드 인프라 등이 상호 연결되는 하나의 AIVERSE(아이버스) 서비스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AI 반도체에 있어서도 SKT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AI 반도체 차세대 후속모델의 출시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 ‘톱티어’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AI반도체 분야 영역 확대를 위해 최근 분사시킨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과 협력해 제조·보안·미디어·자동차 영역 등에서 상용 사례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등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선 2018년 인수한 ‘IDQ’를 기반으로 이미 유럽은 물론,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주요 국가 통신·금융·공공망에서 양자암호통신 이용 사례를 만들었다.

올해는 QRNG와 QKD(양자 암호 키 분배) 등 기존 상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블록체인과 양자암호솔루션 등 보안과 관련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