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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모빌리티, ‘상생’ ‘글로벌’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택시 출시 7주년을 맞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과 ‘글로벌’을 전면에 내세웠다. 카카오 새 경영진이 전날 3000억원 상생지원금,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 30%대 확대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만이다.

7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생적 혁신 기반 사업 전략과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년간 상생형 혁신을 통해 독보적인 모빌리티 성장 모델을 구축해왔다”며 “앞으로 카카오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해 상생기금을 조성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진출 원년=류긍선 대표는 “올해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에 발맞춰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서비스로 발돋움하기 위한 3가지 방안을 3분기 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 하나로 전세계 120개국 이상 국가 각 지역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일본과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만 진행했던 해외 로밍 서비스를 확대해 카카오T 앱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해당 국가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 이용자가 한국을 방문하면 카카오T 앱으로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영문 버전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해외 플랫폼사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해외시장 직접 진출을 위한 현지기업 투자와 함께 해외 각지에 글로벌 포스트를 구축한다. 플랫폼을 넘어 기술과 인프라 등 모빌리티 전반의 영역에서 해외 시장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관련 풀스택 비즈니스와 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지도를 만들고, 도로 네트워크, 라우팅 엔진과 사용자와 연결 시스템까지 갖췄다. 이러한 공급자는 전세계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자율주행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단순히 택시를 매칭하겠다는 수준의 해외진출이 아니다. 모빌리티 전 영역에 걸쳐 택시뿐 아니라 물류를 연결한다던가, 기술을 지원할 수 있다”며 “다양한 기술의 현지 니즈가 있고, 사업기회가 명확하게 존재한다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택시업계 갈등, 콜 몰아주기 논란…카카오모빌리티의 답은?=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지원금을 발표하기에 앞서, 택시업계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플랫폼, 업계 관계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긍선 대표는 “택시업계는 요금제 차고지 사업 구역 등 다양한 규제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시도가 어려운 상황이다. 택시 산업 성장을 가로막고 글로벌 시대 변화에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다”며 “이로 인해 택시 종사자 여건은 나아지지 못하고 있고, 대표적인 기피 일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법인 택시 기사 수는 26%에 해당하는 약 27만명 줄었고, 서울의 경우 32% 감소했다. 저녁과 야간 시간대 활동하는 법인 택시 기사 수 감소로 피크시간대 수요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환경들이 모빌리티 업계 갈등에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류 대표는 “안타깝게도 플랫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중에 콜 몰아주기와 골목상권 침해 같은 이슈들이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며, 신뢰 기반 상생 및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방안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500억원 상생기금 투입, 모빌리티 종사자 수익 개선=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5년간 500억원 규모 상생 기금을 조성한다.

류 대표는 “500억원이라는 규모가 사회적 입지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분사 5년만에 작년에서야 처음으로 연간 100억원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며 “재무 현황으로 500억원은 상당히 큰 부분”이라고 발언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와 대리운전 종사자 수익개선을 취한 직접적 추가 수익 배분에 370억원 기금을 집행한다. 모빌리티 종사자 근로환경 개선에는 80억원을 투입한다. 중소 사업자 상생을 위해서는 50억원을 사용할 방침이다.

카카오 및 카카오 임팩트 재단 등과 협력을 통해 추가 기금도 조성한다. 이동약자 이동권 개선, 긴급 생활비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모빌리티 종사자 생활 안전망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복지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T펫 출시 임박, 하반기 장애인 이동권 개선, 친환경 전기차 1만대=
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는 ESG 경영을 강화한다. ‘상생 자문 위원회’ 및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와 같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의 객관적 자문 및 진단으로 공급자·이용자·플랫폼 모두 성장할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친환경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또한 장애인, 반려동물 이동 등 이동약자 이동권 개선 서비스를 준비한다.

출시 예정인 카카오T펫은 1400만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올해 하반기 장애인 이동권 개선을 위한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관부서와 이해관계자와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논의 중이다.

그린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서는 전기차 택시를 활성화한다. 가맹택시 중심으로 보급된 친환경 전기차를 중형택시까지 확대해 연내 1만대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개인 택시업계와 상생 협약을 맺고 개인택시 사업자 이익 제고를 위한 상생 체계 구축을 위한 상시 협의 테이블 구성에 대한 합의했다. 전국 대리운전 노조와도 실질적인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 주도 전화대리 업계와 상생 논의에 참여하며, 지원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이러한 상생 노력이 업계 종사자 모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지만, 단순 현금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 토대를 마련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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