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통신사,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넘을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한 3사는 올해 5G 가입자 순증과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올해에도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에프엔가이드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이동통신 3사 매출 합계는 14조1319억원, 영업이익 합계는 1조1264억원로 각각 4.2%,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별 영업이익은 SK텔레콤 3826억원, KT는 4653억원, LG유플러스 278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KT 6조2945억원, SK텔레콤 4조2811억원, LG유플러스는 3조5563억원 순으로 예상된다.

작년의 경우 통신3사 영업이익 합계는 3분기 연속 1조원대를 넘어섰지만 4분기에는 설비투자(CAPEX) 비용 집행 영향에 따라 7500억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엔 다시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선 지난 2월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신제품이 출시됐지만 보조금 지급 등 마케팅 비용 지출 이전보다 크지 않았고, 동시에 5G 가입자수가 늘어나면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한다. 동시에 인공지능(AI)이나 로봇, 클라우드 등 B2B 사업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폭도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2년 2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전달 대비 3.3%(72만명) 늘어난 2228만명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2000만명을 돌파한 후, 점차 대중화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통신사별로 5G 가입자 추이를 보면, SK텔레콤은 지난 1월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하고 2월 들어 1056만1531명을 기록했다. KT는 676만7597명, LG유플러스는 488만8488명이다. 알뜰폰(MVNO)을 포함한 5G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7.4%까지 상승했고, KT 30.4%, LG유플러스 21.9%에 달한다.

SK텔레콤의 경우, SK스퀘어와의 인적 분할 이후 지급한 주식보상금이 4분기 실적에 이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의 감소가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기대됐다.

KB증권은 “SK텔레콤은 고객 생애주기 (28개월)가 타사 대비 길어 5G 서비스 개시 초반 과도하게 지출했던 보조금이 회계상 비용에 더 이상 반영되지 않는 구간에 들어섰다”며 “1분기 SK텔레콤의 5G가입자는 100만명 수준의 순증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KB증권은 1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3557억원으로 전망했으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역시 IPTV와 초고속 인터넷의 무난한 증가로 이 기간 매출 1조원대, 영업이익 82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KT 역시 1분기 마케팅 비용과 주파수 관련 비용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KT 영업이익을 컨센서스인 4653억원을 10.2% 상회한 512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8,8% 늘어난 수치다. 만약 예상이 맞다면 KT는 10년 만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게 된다.

유안타증권은 “초고속인터넷, IPTV, B2B 등 유무선 부문의 성장과 B2B 수주 규모 확대와 함께 4G 주파수 재할당으로 주파수 상각비가 2021년 대비 연간 363억원 감소할 것”이라며 “여기에 전년과 비슷한 1000명 규모 정년 퇴직에 따른 인건비 감소 영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T의 5G 가입자 순증 규모가 59만명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가입자 수는 당초 예상을 밑돌 수 있으나 유선 부문의 성장 지속, 마케팅비용 감소 등에 따라 역시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 다만 단말 마진 적자전환 가능성이 있어 마케팅비용 축소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컨센서스보다 하회한 2558억원으로 추정하며 “지난해 단말기 마진 효과가 소멸되며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약 3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B2B와 콘텐츠 사업 등 신사업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IPTV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종속기업인 LG헬로비전 역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신3사의 이같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산업 전반에 규제 완화를 내세우고 있고,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5G·6G, AI, IoT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은 변수로 지목된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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