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내 80% 이상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 추가 투자는 미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수율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75%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의 밝기(휘도)와 수율 등 이슈에 시달렸다. 삼성전자가 QD-OLED 채택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다. 작년 11월 해당 패널 생산을 본격화했을 때까지만 해도 수율 30%대로 추정된다. 10장 중 7장을 버렸다는 뜻이다.

당초 목표는 올해 안으로 70%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목표치를 돌파했고 상반기 내 80~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QD-OLED 생산능력은 월 3만장이다. 수율이 100%에 가깝다는 가정하에 55인치 및 65인치 패널을 연간 180만장을 찍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50% 내외 수율과 모니터 물량을 고려해 100만장이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율이 향상된 만큼 QD-OLED 생산량도 늘어나게 된다. 예상보다 더 많은 패널을 팔 수 있다는 의미다. 원가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앞서 TV에서는 삼성전자와 소니, 모니터에서는 델테크놀로지스가 QD-OLED 도입을 확정했다. 잔여분이 증대하면서 추가 고객사 확보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에이수스, MSI 등과 34인치 모니터용 QD-OLED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관련 모니터 출시를 검토 중이라는 후문이다.

일련의 과정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까지 중단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수익성 악화로 진작에 철수하려고 했으나 삼성전자 요청으로 연장한 바 있다.

QD-OLED 증설은 미지수다. 관련 완제품의 반응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라인을 구축한다면 기존 LCD 공장을 활용할 예정인데 이를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당장 QD-OLED 투자가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안다. 일단 중소형 OLED에 집중하다가 하반기부터 투자 여부, 시기 등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차세대 제품인 퀀텀닷나노로드발광다이오드(QNED) 개발 상황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