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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대만서 대박난 ‘오딘’, 연내 다음 글로벌 지역 진격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글로벌시장에 첫 진출한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대만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다음 타깃이 될 해외시장을 탐색하고 있다. 연내 다른 해외지역에 진출해 글로벌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3일 열린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만 내 오딘 성과를 보면서, 글로벌에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생각했던 일정을 앞당겨 연내 다음 지역으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1분기 매출 2663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약 105%, 170%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게임 부문은 오딘 국내 매출 안정화와 대만 출시에 기반해 전년동기대비 195% 증가한 매출 1772억원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에 첫 진출한 오딘은 인지도가 낮은 지식재산권(IP)이다. 카카오게임즈 내부에서도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지난 3월말 대만 출시 후 한 달 동안 약 5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국내에서 오딘 출시 초기의 사용자 지표 이상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유저층뿐 아니라 다른 장르 사용자층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계현 대표는 “대만은 전세계 게임사들이 모여드는 경쟁이 심한 시장이다. 인지도가 없는 신규 IP인데, 오딘만의 게임 차별성으로 출시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30일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고 사용자 지표도 국내 출시 초기 지표 70% 수준을 견고하게 유지했다”며 “대만 시장 규모는 한국의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당초 기대했던 바의 두 배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대만을 하나의 글로벌 진출 리트머스 시험지로 생각했다. 앞으로 글로벌 확장에 큰 기대감 갖게 하는 성과”라며 “오리지널 IP로 이뤄진 성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말고 소프트 장르를 좋아하는 젊은 유저까지 흡수하고 있다. 글로벌 여러 지역에서의 도전 기대감 키우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구글플레이 1위 자리를 재탈환한 오딘은 대만 출시 첫 날 빠르게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플레이에서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었던 이유는 대만 게임 사용자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오딘은 모바일과 PC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대만 사용자 상당수는 PC에서 게임을 주로 즐긴다. 사양이 낮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비중이 높기 때문에, PC에서 고사양 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PC 플랫폼 결제 수단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보다 빠른 속도로 대만에서 밀도 높은 콘텐츠를 제공해 초반 성과를 장기적으로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기존 이용자를 지키면서도, 더 많은 유저를 유입시키는데 주력한다. 합리적인 사업모델(BM) 정책과 꾸준한 업데이트도 필수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계획했던 업데이트 간격이 계획보다 늘어지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4월말 진행된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위 유저에게는 이용자간대결(PvP) 기반으로 재미를 제공하고, 중하위 유저에게는 성장 요건을 불러일으키는 업데이트 방향성을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월별 중요 업데이트 플랜이 있다. 트래픽이 다른 게임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대하는 매출‧BM 관련해서 무리한 업데이트를 하기보다 콘텐츠 중심 업데이트 진행하면서, 자연스러운 매출 성과를 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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