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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안철수, 분당갑 출마 공식 선언··· 안랩 주가 다시 요동치나

이종현
최근 안랩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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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위원장이 오는 6월 1일 진행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분당갑은 안 위원장이 창업한 기업 ‘안랩’의 소재지다.

8일 안철수 위원장이 국회서 기자회견을 개최, 김은혜 의원(국민의힘)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분당갑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분당갑을 안랩이 소재한 ‘제2의 고향’이라고 지칭하며 지역구 출마에 대한 명분을 내세웠다.

안 위원장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때 (분당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안랩 사옥을 세웠다. 분당과 판교를 경제, 과학도시로,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의 심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분당갑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55%, 이재명 후보에게 42%를 각각 투표했다. 제21대 대선에서도 김은혜 의원이 0.7%의 득표차로 신승했는데, 이번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가 비교적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안랩의 주가 역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랩의 주가는 지난 3월 안 위원장이 협력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에서 승리하자 크게 상승했다. 3월 24일에는 창사 이래 최고가인 21만8500원을 기록한 뒤 하락을 거듭, 고점 대지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10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안랩의 주가는 안 위원장의 선거 출마 소식에 다시금 상승 방향으로 전환했다. 지난 7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출마가 공식화된 지난 6일에는 장중 12만8900원까지 상승한 뒤 하락, 전일대비 3.8% 오른 11만74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상태다.

안랩 지분 중 안철수 위원장과 동그라미재단, 자사주 등이 보유한 지분 합은 41.82%다. 해당 지분은 장중 거래되지 않는 고정값에 가깝다. 실제 유통되는 것은 58%가량의 주식이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27.56%가량을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 중이다. 자연스레 외국인 투자자가 안랩 주가의 향방을 쥔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미국 자산운용사 퍼스트트러스트(First Trust)다. 퍼스트트러스트는 자사 사이버보안 상장지수펀드(ETF)에 안랩을 편입, 안랩 주식 149만7711주롤 사들이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보유 중인 지분은 14.96%다.

퍼스트트러스트가 보유한 안랩 지분의 평균 매수금액은 10만6480원이다. 약 1758억원가량을 보유 중이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10.2%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 3월 25일 최후 매수 이후 매매를 멈춘 상태다. 투자자들은 퍼스트트러스트가 매수 금액대를 노출시켜가며 지분을 사들인 만큼 해당 가격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자산운용사 LGIM(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도 안랩 지분 5.09%를 보유 중이다. 안철수 위원장, 퍼스트트러스트, 동그라미재단에 이은 4대 주주다. 장중 거래되는 안랩의 주식수는 약 38%에 그친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이들의 주식 매매가 안랩 주가의 향방을 결정짓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안랩 주식을 매도 중이다. 지난 10거래일 동안 약 28만주를 순매도했다. 30%대였던 외국인 지분은 27%대로 감소한 상태다. 지난 3월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안랩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며 30%를 넘은 이래 최저치다.

한편 안랩은 지난 4월 29일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477억원, 영업이익 4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6%, 20.6% 증가했다. 작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은 가운데 올해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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