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퍼진 가운데, 경영진이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구체적인 매각 대응 계획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내부 임직원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카카오 계열사 중 처음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과반 노조를 달성하게 됐다.
류긍선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은 지난 17일 사내간담회 ‘올핸즈’를 열고 2시간 이상 직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매각설 수습에 나섰다.
이날 류긍선 대표는 “매각 논의를 진행했던 건 맞으나, 매각 자체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직원 복지와 고용 유지 등과 관련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으로 매각된다면 나부터 주주로서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협상 주체는 카카오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다만, 현재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상 보류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을 통해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시그널을 시장에 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은 매각 논의 주체가 아니다. 이에 매각 배경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날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쟁력을 피력하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 이름을 떼더라도 경쟁력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카카오로부터 독립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내부 임직원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에 가입한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수는 간담회 전날 대기자를 포함해 과반 이상인 36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계열사 중 과반 노조를 달성한 최초 사례다.
다만, 간담회 결과에 따라 대기자들이 노조 가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진 만큼, 과반 노조는 확실시됐다.
올 초만 해도 700여명 임직원 중 35명에 불과했던 노조원 수는 매각설 보도가 나온 후 빠르게 증가해 수일만에 과반 노조를 달성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 등을 통해 노조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들이 과반 노조를 외친 이유는, 매각 과정에서 노조도 교섭 대상으로 포함시키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