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영창케미칼, 獨 머크 도전장 'EUV 린스' 하반기 양산

김도현
- 7월 중순 코스닥 상장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등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화학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23일 영창케미칼 이승훈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영창케미칼은 지난 2001년 설립된 회사다. 반도체 소재 분야가 주력이다. 최근 전방산업 상승세로 대규모 시설투자가 불가피해졌다. 대내외적인 변수로 금융 시장이 긍정적이지 않으나 반도체 업황을 믿고 IPO 절차를 강행하기로 했다.

영창케미칼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심사 기관인 NICE평가정보와 SCI평가정보로부터 A등급을 획득했다.

오는 27~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30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7월 중순 코스닥 상장 목표다. 상장 주간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총 공모주식수는 240만주로 신주모집 200만주(83.3%)와 구주매출 40만주(16.7%)로 구성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5000원부터 1만8600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약 446억원이다. 신주 발행을 통해 약 37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생산설비 확충 및 연구개발(R&D)에 활용된다. 영창케미칼은 반도체 노광 공정(포토) 소재, 습식(Wet) 화학물질 등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영창케미칼이 집중하는 분야는 극자외선(EUV) 린스다. 린스는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패턴 붕괴 방지, 결함 제거, 패턴 균일도 개선 등 역할을 한다. EUV는 기존 불화크립톤(KrF), 불화아르곤(ArF) 등 파장과 성질이 달라 전용 소재가 필요하다. 그동안 EUV 린스는 독일 머크가 독점해왔다. 영창케미칼 진출 시 국내외 반도체 제조사는 이원화가 가능해진다.

이 대표는 “KrF 및 ArF 린스는 국내 고객사에 공급 중”이라면서 “EUV 린스는 개발완료 후 고객사와 양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납품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수출규제 당시 주목받은 포토레지스트(PR)도 영창케미칼 주력 제품이다. PR은 웨이퍼에 회로패턴을 새기는 노광공정에서 쓰이는 핵심 소재다. i-Line 및 KrF용 PR은 납품하고 있다. 다음 단계인 ArF PR은 개발 완료했고 EUV PR은 연구 중이다.

▲반도체 웨이퍼를 평평하게 깎는 화학기계연마(CMP) 슬러리 ▲PR 보조재료인 스핀온하드마스크(SOH) ▲식각액 및 현상액 등도 영창케미칼이 판매 중인 제품들이다.

최대 고객사는 SK하이닉스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외에 삼성전자 SKC SK실트론 글로벌파운드리 네패스 JCET스태츠칩팩 등과도 거래한다. 영창케미칼은 “EUV 분야에서 국내 고객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창케미칼은 지난 1분기 매출액 197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6.9%와 229.0% 올랐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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