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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전기요금 인상…산업계, 1조4600억원 비용 증가

김도현
- ‘사상 최대 적자’ 한전, kWh당 5원 올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한국전력이 다음달부터 전기요금을 올린다. 물류 및 원재료 급등한 데 이어 비용 부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반적인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전은 올해 3분기부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ekd 5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통상 료비 조정단가 인상 폭은 직전 분기 대비 kWh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이지만 제도 개편을 통해 1년치 최대 인상 폭인 5원까지 높이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고정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전의 지난해 국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9만1333기가와트시(GWh)로 추산된다. 이번 인상분을 반영하면 국내 산업계에는 1조4567억원의 전기요금 부담이 늘게 된다.

국내에서 전략 사용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다. 작년 18.41테라와트시(TWh)를 구매했다. 단순 계산하면 삼성전자는 전력 구매 비용으로 921억원이 늘어난다.

이번 결정은 한전의 역대급 적자 영향이다. 한전은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7조7869억원 적자를 냈다. 앞서 한전은 적자를 면하기 위해 33.6원 내외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5원이 올랐음에도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7일 공식 논평을 통해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발표에 우려를 표한다”며 “한전의 누적 적자가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나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외면할 순 없다.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 등 조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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