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2025년, 181ZB 데이터 생성…메모리 수요 지속"

김도현
- 차세대 메모리 초격차 유지…메모리 리서치 센터 구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2025년이면 181제타바이트(ZB)의 데이터가 사용될 전망이다.”

30일 대한전자공학회가 제주신화월드에서 주최한 하계종합학술대회에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 개발실장 최진혁 부사장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79ZB에서 4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메모리 수요가 대폭 증가한다는 의미다.

이날 최 부사장은 ‘낸드 스토리지 솔루션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 업계는 동일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욱여넣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삼성전자는 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16테라바이트(T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했다. 이후 2018년 32TB, 2020년 64TB 제품을 내놓으면서 SSD 분야를 이끌고 있다.

최 부사장은 “64TB SSD를 만드려면 512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1024개와 64기가바이트(GB) D램이 필요하다. 엄청난 양의 D램과 낸드를 하나에 집적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오류정정회로(ECC) 기술 고도화도 동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ECC는 SSD 내 낸드 1~2개에서 오류가 나더라도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리딩 업체로서 차세대 규격도 가장 먼저 적용하고 있다. ‘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UFS) 4.0’과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5.0이 대상이다.

UFS는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내장 메모리 규격이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UFS 3.1 다음 세대인 UFS 4.0 기반 임베디드 플래시 메모리를 업계 최초 개발했다고 밝혔다. PCIe는 입출력(I/O)을 위한 직렬 구조 인터페이스이자 통신 규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PCIe 5.0 규격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SSD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최 부사장은 “올해 UFS 4.0과 PCIe 5.0 관련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다음 세대 메모리도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사장은 스마트SSD CSD(Computational Storage Drive)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스마트SSD CSD는 SSD 안에 엑셀러레이트 기능을 넣고 계산 등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저장장치가 처리 작업도 병행하기 때문에 실시간 분석 및 병목 현상 감소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태계 강화에도 나선다.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타워 1층에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를 구축 중이다. 최 부사장은 “고객 또는 업계 관계자들이 최신 메모리를 직접 써보고 의견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며 “오픈되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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