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트위터가 하루 100만개 이상 스팸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팸 계정을 문제 삼으며 트위터 인수를 보류하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머스크는 그러나 돌연 5월 들어 스팸 계정을 문제삼으며 “전체 계정 중 스팸·봇 계정이 5% 이하임이 증명될 때까지 트위터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스팸·봇 계정이 전체 계정의 20%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 측으로부터 계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아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의 스팸·봇 계정이 전체 계정 가운데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트위터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이에 같은날 트위터는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스팸·봇 계정의 비율은 전체의 5% 미만이며, 매일 정지·삭제시키는 계정이 하루 100만건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50여만건 대비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날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분기별 스팸 계정 비율이 일간 활성 이용자의 5% 미만으로 2013년부터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트위터의 스팸 차단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거래를 파기할 경우, 10억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일각에선 머스크의 이같은 스팸계정 의혹 제기가 인수 대금을 낮추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이날 발언 이후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트위터 인수 대금을 기존 440억달러에서 335억달러로 낮추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