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2금융권도 차세대시스템 시동… "클라우드가 최대 변수" [기획/2022 금융IT- 차세대

박기록
*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7월초 발간한 [2022년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 게재된 내용을 재편집한 것으로, 편집사정상 책의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
<사진>뱅크웨어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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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증권, 카드 및 캐피털,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IT인프라 혁신을 위한 차세대시스템 추진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2금융권 역시, 차세대시스템 사업 추진 전략에 있어 다양한 선택지와 마주하고 있다. 비핵심업무의 클라우드의 활용 뿐만 아니라 이제는 과감하게 핵심 업무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도 실질적으로 고려하게됐다.

따라서 클라우드 전략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핵심 기간계시스템(Core System)에 대한 차세대 개발 범위와 사업 규모도 회사별로 크게 입장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년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기반으로 아예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출발한 캐롯손해보험처럼 2금융권에서는 차세대시스템을 실행에 옮김에 있어 은행권보다는 훨씬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

또는 그 반대로 기존 시스템의 고도화 차원에서 기능 중심의 터치만 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문화가 강한 2금융권의 특징이기도하다.

올해 보험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흥국생명이었다. 약 4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흥국생명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2021년9월, 한화시스템을 주사업자로 선정하면서 사전 준비를 완료했다.

이 사업은 현재 사업이 연기된 상황이다. 주사업자인 한화시스템이 기존에 참여하고 있는 한화생명의 차세대시스템 사업 종료가 6개월간 연기됨에 따라 흥국생명의 일정에도 여파가 미쳤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입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함께 올해초 흥국생명의 대폭적인 경영진 개편이 이뤄지면서 기존 차세대 프로젝트에 대한 착수 연기 결정이 내부적으로 큰 이슈없이 자연스럽게 결정됐다거나 주사업자가 바뀔 수 있다거나 등의 다양한 추측만 나올뿐이다.

물론 차세대 프로젝트가 연기됐지만 앞서 흥국생명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발주하면서 내세운 추진 배경은 현재 보험업계가 원하는 기능의 고도화가 어느 지점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흥국생명 차세대 프로젝트 개발 범위는 ▲통합상품시스템 재구축(통합 상품정보, 통합 룰 시스템, 검증자동화, 전사 급부체계 수립 등) ▲통합 고객정보 시스템 구축(고객정보, 채널 접촉정보와 거래정보 기반의 일관된 고객 뷰 구현, 고객 통합인증 관리체계 구축) ▲보험 코어 시스템을 재구축 등이다. 이를 통해 보험상품 개발·운영의 효율 극대화와 판매채널 다양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상품시스템’ 등 자바 기반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x86 기반 베어메탈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채널 허브’와 관련, 흥국생명은 ▲채널접촉정보(고객 접촉정보 통합관리 기능 구현), ▲통합가입설계(통합 가입설계 지원서비스 구현), ▲선심사 기반 신계약 프로세스 연계 기능 구현, ▲채널시스템 UI와 연계한 신속하고 직관적인 가입설계 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AI 기반의 컨택센터(AI-CC)도 구축된다.

이 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는 한화시스템은 2021년7월, 독자 개발한 차세대 보험코어(Core–Insurance)솔루션인 'W1NE(와인)'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참고로, 한화시스템은 ‘W1NE’솔루션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켜고 끄는 온디맨드형(On-Demand) 보험과 온라인 미니보험 등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개인화 특성에 맞춘 트렌드 상품을 발 빠르게 개발·출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W1NE은 상품개발·보험계약·입출금·보험회계 등 모든 보험업무 서비스를 '올인원'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기간계 핵심 업무(Core Insurance)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해 주목을 받아온 한화생명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당초 2022년 3월 가동이 목표였으나 6개월 정도 가동이 연기됐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네이버클라우드(당시 NBP)를 주사업자로 선정해 클라우드 환경 전환도 동시에 진행해왔다.

특히 한화생명은 기존 '온프레미스' (자체 운영)로 구축되어 있던 보험코어 시스템의 인프라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 구축하며, 개발 기간뿐만 아니라 구축 이후 인프라 운영도 네이버 클라우드에 맡길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아왔다.
◆신한라이프, 22개월만에 IT 통합 완료 '차세대'형으로 업그레이드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으로 새출범한 신한라이프는 통합에 앞서 지난 2020년 7월부터 약 22개월에 걸쳐 IT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과거 하나-외환은행 IT통합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금융회사간 IT통합은 데이터 통합과 업무시스템, 프로세스 통합에 방점을 두지만 이 과정에서 통합 법인에 맞는 IT인프라 증설도 동시에 이뤄지기때문에 그 자체로 사실상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성격을 띠게된다.

신한라이프 통합 전산시스템은 지난해 7월, 통합 법인 출범과 함께 1차로 오픈한 뒤, 통합 법인의 위상에 맞는 업무 시스템 및 IT 기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2차 통합 작업을 올해 5월에 완료됐다. 당초 올해 2월에 통합 전산시스템 가동이 목표였으나 이보다 일정이 3개월 정도 늦어졌다.

이 과정에서 보험의 핵심 업무시스템인 ▲처리계 ▲영업 채널 시스템 ▲고객 채널 시스템 ▲DW/빅데이터플랫폼 ▲AI 플랫폼 등 모든 비즈니스 영역의 시스템이 통합됐다. 2차 통합작업을 통해 서로 달랐던 양 사의 업무 처리 절차·방식 등이 완전히 하나로 통합됐으며, 그동안 각각 운영돼왔던 고객 데이터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 양사의 긱 채널에서 판매하던 우수 상품의 교차 판매를 할 수 있게 돼 상품 라인업이 강화됐고, 비슷한 상품 라언업을 정비했다. 일부 상품에 납입 기간, 신규 펀드, 신규 특약 등을 추가해 보험 가입 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또한 한동안 중단했던 신상품 개발도 본격화됐다.

이밖에 쉽고 편리한 로그인 프로세스 구현, 간단한 화면 구성, 업계 최초 회사 인증서 발급을 통해 고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대상의 보험 서비스뿐 아니라 비고객도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종합 고객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매일매일 재미있는 운세보기, 내 마음을 기록하고 나누는 서비스 등 개인화한 화면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2022.5 신한라이프 IT통합 완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간 22개월간의 IT통합을 마무리했다. 양사 고객데이터 통합, 처리계, 고객채널, 빅데이터 플랫폼 등을 고도화함으로써 차세대시스템에 준하는 IT혁신 효과를 달성했다. <사진>신한라이프
2022.5 신한라이프 IT통합 완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간 22개월간의 IT통합을 마무리했다. 양사 고객데이터 통합, 처리계, 고객채널, 빅데이터 플랫폼 등을 고도화함으로써 차세대시스템에 준하는 IT혁신 효과를 달성했다. <사진>신한라이프
◆우체국금융,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시스템 2023년 가동 예정

우체국금융은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올해 3년차 연속사업으로 진행한다. SK(주)C&C가 주사업자를 맡은 이 사업은 20년간 운영해온 우체국 금융시스템을 신기술 기반으로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 등 10대 전략과제 및 20대 구축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포탈, ▲클라우드 백업 및 IT무중단 운영, ▲IT개발체계 수립에 나선다. 또한 클라우드 체계 아래서 백업시스템 관리체계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인프라 구성 등도 추진된다.

한편 KB금융계열의 KB저축은행은 25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2021년5월부터 17개월간의 일정으로 차세대시스테 개발에 착수했다. SK(주)C&C가 주사업자이며 올해 9월 완료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의 공동 플랫폼인 KB 원(One) 클라우드 '케이 리전(K Region)'과 연계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구축되는 KB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에서는 민감한 금융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기존 기간계 시스템체제를 활용하되, AI및 빅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등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을 확정한 바 있다. 또한 고객 접점을 하나로 통합한 ‘멀티 채널 원 스톱 디지털 금융 서비스’ 체제 구현도 중요한 개발과제다.

이와함께 KB 원(One) 클라우드 기반 통합 스마트 컨택센터 구축을 통해 보이는 ARS, 인공지능 챗봇 등 컨택센터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며 금융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IT인프라 통합관제 및 IT서비스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24/365 서비스' 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저축은행업계의 대형사인 OK저축은행은 지난 2020년12월부터 45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중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OK저축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올해 7월 오픈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OK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LG CNS-뱅크웨어글로벌 컨소시엄이 주사업자를 맡았다. ▲고객, 상품, 개인·기업여신, 채권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여신 시스템 운영 ▲디지털 상담기능을 강화한 통합컨택센터 구축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 확대 ▲안정적인 제휴서비스 지원 ▲채권관리 고도화 ▲영업채널 확대 ▲기업금융(PF·자금)관리 강화가 주요 개발 과제다. OK저축은행의 모든 비즈니스 체계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함으로써 디지털금융 시대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했다는 평가다.

에큐온저축은행은 올해 본격적으로 ‘코어뱅킹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한차례 유찰뒤 올해 2월 재입찰을 통해 주사업자를 KT DS로 선정했다. 약 2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차세대 프로젝트의 기간은 총 21개월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현재 유닉스 코볼 구조의 시스템 환경을 자바 환경으로 전환해 모바일 등 디지털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주요 개발과제로 ▲코어뱅킹 시스템의 개발 언어 전환 ▲표준 프레임워크 도입 ▲상품 관리 시스템 구축 ▲통합 단말시스템 도입 ▲데이터 표준 체계 수립 ▲콜센터 인터페이스 방식 변경 ▲DW 확장성 검토 ▲대응 개발(모바일/인터넷/텔레뱅킹, OpenAPI, ODS, AML, ECM, SSO 등) 으로 정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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