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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로 더 주목받는 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설…합병 주체는 누가? [IT클로즈업]

백지영


- 신한금융투자, “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 시 긍정적” 분석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ENA채널 수목 드라마로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와 더불어 KT ‘시즌’과 CJ ENM ‘티빙’ 합병 등의 이슈에 따라 최근 KT 그룹의 미디어 재편에 눈길이 쏠려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KT가 그룹 차원에서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를 합병해 KT스튜디오지니의 컨트롤타워 역할에 더욱 방점을 찍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스카이TV 모회사인 KT 스카이라이프 주식은 지난 18일 장중 한때 최대 8.2%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말 스카이TV가 보유한 7개 채널, 미디어지니가 보유한 5개 채널을 합쳐 ENA 채널로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이같은 합병설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양사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합병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지만, 이같은 합병설을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현재 KT 그룹 미디어 부문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크게 스카이라이프와 스튜디오지니로 이분화돼 있다. 우선 한 축은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가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KT가 50%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KBS(6.8%)와 소액주주(42.2%)로 구성돼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산하에는 케이블TV업체인 HCN과 채널 및 예능을 제작하는 스카이TV가 있다. 스카이TV는 스카이라이프가 73.3%, 스튜디오지니가 26.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설의 중심에 떠오른 스카이TV는 스카이라이프의 알짜 자회사로 ENA, ENA 플레이 등 7개 채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는SOLO’, ‘강철부대’, ‘애로부부’ 등을 제작했으며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한축은 스튜디오지니다. KT가 100% 지분을 보유한 스튜디오지니는 중간지주사이자 드라마제작을 맡고 있으며, 최근 KT그룹의 미디어컨트롤타워로 급부상했다. 스튜디오지니 산하에는 미디어지니와 지니뮤직, 그리고 오는 12월 1일 출범할 티빙과 시즌의 합병법인, 스토리위즈, 밀리의서재 등이 있다. 이중 미디어지니는 방송채널사업자로 ENA 드라마, ENA 스토리 등 5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작년 9월 KT그룹이 현대HCN을 인수하면서 케이블TV 사업(HCN)은 스카이라이프가, 채널사업(미디어지니, 구 현대미디어)는 스튜디오지니가 인수하면서 다소 복잡해진 측면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가 합병할 경우, 합병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와 미디어 사업 향방이 바뀔 수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 김아람 연구원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 시 스카이라이프의 스카이TV 지분율은 1:3 합병 임의가정 시 기존 73%에서 59%로 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합병 주체에 따라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스카이TV의 가치는 600~1200억원 수준, 현대미디어는 290억원로 추정되고, 주주가치 등을 감안하면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합병하는 것이 더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합병할 경우, 그룹사 간 역할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TV의 사업적 지배력을 계속해서 가져하면서 ENA 채널 경쟁력 강화, 광고 매출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라인업 확보로 안정적인 선순환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반대로 미디어지니가 스카이TV를 합병하는 경우, 스튜디오지니의 자본력을 활용해 더 큰 스케일의 다양한 포맷 예능 제작이 가능하고, 만약 그룹 방향성이 ENA 채널을 키우는 것이라면 채널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합병논의가 완전히 정리되기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으나, 경영진의 의지와 주주가치 보호를 고려하면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인수하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회사(스카이라이프)가 변화하는 그림과 기대배당수익률(5.1%), 밸류에이션(컨센서스 기준 22F PER 5.9x) 매력 또한 변함 없다”고 판단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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