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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무인화 혁명 앞장선다…기계 아닌 똑똑한 로봇으로

박세아

집개미가 엘리베이터 층 버튼을 누르는 모습. 박세아 기자
집개미가 엘리베이터 층 버튼을 누르는 모습. 박세아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로봇 손이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을 누르고, 내가 있는 자리까지 찾아와 직접 내 택배를 배송해준다.'

최근 일부 식당가나 호텔에서는 로봇이 음식이나 택배 등을 배달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로봇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덕분이다.

이같은 AI솔루션을 적용한 로봇을 통해 무인 배송 상용화를 꿈꾸는 기업이 있다. 바로 코스닥 상장사 로보티즈다.

26일 기자는 AI 솔루션 기반 원천 기술 개발을 적용한 응용 로봇을 만드는 로보티즈 서울 마곡 사옥에 방문했다.

1층 로비에는 로보티즈가 현재까지 공들여 만들어 낸 로봇 부품이 전시돼 있었다. 이 중에서는 과거 개발한 로보티즈 액츄에이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감속기 진화도 간략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엑츄에이터는 동력을 이용해 기계를 동작시키는 구동 장치다.

로보티즈 장수영 이사는 "국산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위해 몰입한 흔적들"이라며 "자율주행 로봇의 서비스와 산업 분야 확대 적용을 위해 로보티즈는 20여년간 노력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로보티즈는 로봇 전용 액츄에이터 '다이나믹셀'과 로봇 운영체제 및 AI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서비스 로봇 구축에 필요한 전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다이나믹셀은 모터, 감속기, 제어기 등이 하나로 통합된 모듈형 구동장치다.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로봇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자율주행 로봇은 스스로 주변을 살펴 장애물을 감지하면서 바퀴나 다리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최적 경로를 찾아가는 로봇을 의미한다.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까지는 많은 경험이 필요한 만큼, 사옥 내에서 로봇이 어떻게 자율주행을 학습하게 되는지 개괄적인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1층 로비에 전시된 로보티즈 로봇 부품 모습. 박세아 기자
1층 로비에 전시된 로보티즈 로봇 부품 모습. 박세아 기자

마침 사내 택배 배송을 위해 준비 중인 로봇을 뒤따라가니, 직접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과 층수까지 누르고 주인을 찾아가는 모습도 함께 목격할 수 있었다.

최근 로보티즈는 실외 자율배송 로봇 '일개미'와 실내 자율배송 로봇 '집개미'를 만들었다. 이날 기자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본 것은 집개미였다. 회사에 따르면 집개미는 국내 최초로 로봇 팔을 장착했다. 이 때문에 쉽게 엘리베이터 버튼 작동과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 이 집개미는 지난해 8월 서울 명동 헨나 호텔, 올해 2월 코드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 적용됐다.

장 이사는 "실내 배송 로봇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현재 호텔에 순차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리조트, 오피스, 병원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 집개미 공급망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집개미에 대한 신기함도 잠시, 로보티즈가 고도화된 자율주행 로봇을 만들기 위해 실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인 층을 볼 수 있었다. 실내지만, 야외인 듯 조성된 공간에서는 교통신호에 맞춰 여러 대 로봇이 멈춤과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로봇의 자율주행 능력을 시스템화 및 고도화하는 작업인 듯 보였다.

택배, 음식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 딥러닝AI를 기반으로 주변환경과 장애물을 감지하고 스스로 판단해 작동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의 제조부흥 의지와 인력난 해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와 같은 로봇 사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AI수준을 높여 인지와 판단까지 가능한 기계 이상의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산업 성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로봇 자율주행 시현 모습. 박세아 기자
로봇 자율주행 시현 모습. 박세아 기자

이에 로보티즈도 무인화혁명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로보티즈는 국내 로봇 기업 최초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제6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신의 위원회'에서 '실외 자율주행로봇'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 받은 바 있다. 이를 통해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서 인도와 횡단보도 등을 주행하는 실외 주행 로봇 실증을 마쳤다.

다만, 장 이사는 "규제 샌드박스로 테스트를 하더라도 한정된 범위 내에서 밖에 테스트를 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현재 제도상으로는 다른 지역에서 테스트 하려면 또 다시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 받아야 한다.

한편 로보티즈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 회사는 2018년 LG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제결한 바 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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