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컨콜] LG화학, 북미 EV 공략 본격화…"LG엔솔 지분 매각 없다"

김도현
- 양극재 생산능력 예정보다 더 늘어날 듯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고객사 다변화에 나선다. 완성차업체 등과 거래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에 대해서는 당분간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7일 LG화학은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 기간 LG화학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2분기 매출액 12조2399억원 영업이익 878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 7.0%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4.3% 전년동기대비 59.0% 떨어졌다.

이날 LG화학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양극재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 수명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원가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번 합의를 통해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95만톤 이상 양극재를 공급하게 된다. GM이 확보한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JV)인 얼티엄셀즈에서 사용된다.

주목할 부분은 LG화학이 GM과 직접 거래한다는 부분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외 고객이 없다는 부분이 약점으로 꼽혔다. 이날 LG화학은 “다수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북미 고객과는 현지화 등 공급 조건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스텔란티스 등이 고객사로 거론된다.

앞서 LG화학은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26만톤으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컨콜에서 LG화학은 “국내 경쟁사 대비 캐파 확장이 다소 보수적이었으나 중장기 캐파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북미와 유럽 등에 생산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북미의 경우 조만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양극재 중간재료인 전구체 관련 JV 설립도 공식화했다. LG화학은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 JV를 세우기로 했다. 켐코는 전구체 원재료인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해당 JV는 국내 울산에 공장을 구축한다. LG화학의 청주 또는 북미 공장에 전구체를 제공하게 된다.

한편 이날부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이날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면서 “양사 간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하고 대주주로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수는 1억9150만주로 지분율은 81.84% 수준이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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