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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LG이노텍, 2분기 ‘선방’…하반기 전망은?

윤상호
- 삼성전기, 매출액 2조4556억원 영업익 3601억원
- 삼성전기, 반도체 기판 성장 2분기 실적 방어
- LG이노텍, 매출액 3조7026억원 영업익 2899억원
- LG이노텍, 애플 판매 호조 지속 계절성 완화
- 양사, 반도체 기판·전장용 부품 공략 강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과 LG 대표 부품사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2022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전쟁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완제품 수요가 위축된 상태. 이 때문에 양사 성적이 어떤 양상일지 주목을 받았다. 양사 모두 선방했다. 삼성전기는 체질 개선 효과를 봤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호조 지속 수혜를 입었다.

27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4556억원 영업이익 3601억원을 달성했다. 전기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 영업이익은 1% 늘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을 하는 컴포넌트사업부가 중심을 잡았다. 컴포넌트사업부 매출액은 1조1401억원이다. 전기대비 7% 전년동기대비 5% 하락했다. 정보기술(IT) 시장 침체를 산업 및 전장용 제품 확대로 만회했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계절성이 여전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흥행 영향이 크다. 1분기와 3분기가 높고 2분기와 4분기는 낮다. 중국 고객사를 늘렸지만 이들의 신제품 주기도 비슷하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4% 적은 7791억원에 그쳤다.

패키지솔루션사업부는 삼성전기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이번 2분기 매출액 방어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 성장 때문에 가능했다.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매출액은 전기대비 3% 전년동기대비 35% 많은 5364억원이다.

특히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FC-BGA는 반도체를 메인보드에 연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판의 일종이다. 삼성전기는 PC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CPU)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3분기부터 서버용 CPU FC-BGA를 상용화한다.

LG이노텍은 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조7026억원과 28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 낮지만 전년동기대비 57% 높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1%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91% 올랐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은 애플이다. 애플 스마트폰 판매 주기와 실적 추세가 연동한다. 2분기가 가장 적다.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 부진에도 불구 2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스마트폰 업계가 고전했지만 애플은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액은 2조8035억원이다. 전기대비 9%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했다. 하지만 광학솔루션사업부 강세는 LG이노텍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전체 매출의 76%가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나왔다. 대부분 애플이다. 특정사 의존도가 너무 커졌다.

LG이노텍의 미래는 기판소재사업부와 전방부품사업부다. 기판소재사업부와 전장부품사업부 매출액은 각각 4517억원과 3305억원이다. 기판소재사업부는 전기대비 9% 전년동기대비 25% 성장했다. 전장부품사업부는 전기대비 5% 전년동기대비 32% 상승했다.

LG이노텍은 통신칩용 반도체 기판에 강점을 갖고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FC-칩스케일패키지(CSP) 기판도 공략 중이다. 작년 12월에는 FC-BGA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실적 변동성 등을 낮추기 위해 반도체 기판과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반도체 시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확산 등으로 확장세다. 모든 반도체는 기판이 필요하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노리는 분야는 고성능 시스템반도체 시장이다.

삼성전기는 2022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기판은 고사양 시장과 저사양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으며 고사양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수요가 견조해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업계 전반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객과 협의 하에 진행하고 있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모듈 경쟁도 자동차로 옮겨가고 있다. 전기차(EV) 및 자율주행차 등 차에서 필요한 카메라 모듈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는 시장 규모와 흐름이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삼성전기는 MLCC LG이노텍은 라이다 등 차량용 부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기는 향후 2년 동안 FC-BGA 생산능력(캐파) 확장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카메라 모듈과 FC-BGA 등에 2023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LG전자 경북 구미A3 공장을 인수 LG이노텍 구미 4공장으로 재편했다.

한편 양사 하반기 전망은 좋다. 삼성전기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가 빛을 발할 때다. LG이노텍은 2분기가 바닥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접는(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4’와 ‘갤럭시 Z폴드4’용 카메라 모듈 공급을 본격화한다. 샤오미 등 다른 업체 신제품도 대기 중이다. 3분기는 애플이 스마트폰 신제품 준비를 시작하는 때다. ‘아이폰14 시리즈’ 역시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것으로 여겨진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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