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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MS는 돈 잘 버는데”··· 구글 클라우드, 매출과 적자 함께 증가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성장을 지속했다. 전체 사업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증가하는 중이다.

아마존은 7월 28일 202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21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순이익은 –20억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선방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덕이다. AWS는 2분기 매출액 197억달러, 영업이익 5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3.2%, 36.2%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 면에서는 AWS의 영업이익이 아마존을 웃돌았다.

AWS는 2분기 여행,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통신, 금융, 헬스케어, 제조, 에너지 등 다방면의 고객을 추가 확보했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는 AWS의 데이터 분석 통합을 이스포츠 방송에 활용 중이다.

7월부터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MS는 4~6월이 4분기로 집계된다. MS는 7월 26일 4분기 전체 매출 519억달러, 영업이익 20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체 매출은 아마존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은 약 6배다.

MS는 사업 부문을 크게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지능형 클라우드 ▲개인 컴퓨팅 등 3개로 구분한다. 이중 오피스 365 및 링크드인, 다이나믹스(Dynamics) 등 제품군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매출과 지능형 클라우드 매출을 클라우드 매출로 집계한다.

MS 수석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미 후드(Amy Hood)에 따르면 MS의 4분기 클라우드 수익은 25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SaaS 매출을 뺀 지능형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액 209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단순 수치상으로는 AWS를 넘었다.

알파벳도 MS와 같은 26일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696억달러, 영업이익 194억달러로,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4% 오르는 데 그쳐, 제자리걸음을 한 상황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46억달러에서 35.6% 상승한 62억달러를 기록했다. 3개사 중 매출 성장폭은 가장 높다. 다만 여전히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영업이익은 –16억달러로 적자에 시달리는 중이다.

루스 포랏(Ruth Porat) 구글 CFO는 “시장은 여전히 변화의 초기 단계다. 구글 클라우드는 앞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수익성을 쫓기보다는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당장 AWS와 MS가 클라우드 사업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손익분기점 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트너가 발표한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의 IaaS 매출 및 점유율
가트너가 발표한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의 IaaS 매출 및 점유율

특히 구글 클라우드의 경우 서구권을 기준으로 톱3 클라우드에 해당하지만 전 세계를 기준으로는 중국의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밀린 4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분야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AWS 38.9%, MS 21.1%, 알리바바 9.5%, 구글 7.1%, 화웨이 4.6%로 집계했다.

AWS나 MS를 쫓기 이전에 중국 클라우드를 제쳐야 하는데,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경우 구글처럼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최근 흑자로 전환했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 모두 한국에 진출해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MS를 제외하고는 지역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장 점유율 등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업계에서는 AWS가 민간 영역의 클라우드 수요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MS가 네이버, NHN, KT 등 한국 클라우드 기업과 경쟁하는 중이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판세는 어느 정도 고착화된 듯하다. 몇몇 주요 기업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했다. 앞으로는 아직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은 제3국의 수요와 퍼블릭에 더해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누가 더 잘 지원하는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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