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BTS 다이너마이트가 달 탐사선에?…우주인터넷 시대 앞당길 ‘다누리’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5일 발사된 대한민국의 첫 달 탐사궤도선 ‘다누리’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곡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가 실려 주목된다. 해당 뮤직비디오가 포함된 이유는 바로 우주인터넷 시험을 위해서다.
우주인터넷이란 우주선, 위성, 탐사로봇 등을 하나의 인터넷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는 지구의 통제센터와 위성 간 일대일 통신만 가능하지만 우주인터넷을 활용하면 위성끼리의 통신이 가능해지며 통신 속도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총 중량 678㎏인 ‘다누리’는 크게 본체와 탑재체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탑재체에는 총 6개의 장비가 실려 궤도를 돌며 달을 관찰하는 본연의 임무를 맡는다. 탑재체 가운데 우주인터넷 장비를 활용한 심우주(deep space) 탐사용 우주인터넷 시험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심우주 탐사는 지구-달의 거리 수준 이상을 탐사하는 것을 뜻한다.
다누리 탑재체에 실린 우주인터넷 장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것으로 달 궤도에서 지구와 우주인터넷 통신시험을 수행한다. 여기엔 ETRI 홍보영상과 우주인터넷(DTN ; Delay/Disruption Tolerant Network) 기술 설명 영상, 그리고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파일이 담겨있다.
이를 통해 전파지연과 통신단절이 빈번한 심우주 환경에 최적화된 메시지 통신과 파일 전송,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시험을 진행한다.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의 경우, 이를 재생해 특정시점에 실시간으로 지구에 전송하는 시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다이너마이트’는 우주인터넷 기기에 저장할 파일을 고민하던 ETRI 연구원에게 그의 배우자가 추천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험에 성공하면 해당 기술은 향후 국제적인 우주탐사에 있어 궤도선, 착륙선, 로버 간 직접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우주인터넷 기술은 CCDSD 국제표준에 따라 개발됐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5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우주인터넷의 경제적 효과까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우주에서의 명령 전달이라든지 파일이 끊김없이 전달해 오는 프로토콜을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고, 이를 통해 향후 다양한 방면으로 이용할 수 일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엔 우주인터넷 실증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8시 8분 48초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다누리는 약 4개월 반의 비행을 거쳐 오는 12월 중순 달에 도착한 후 12월 말까지 달 임무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이후 내년 1월부터 달 상공 100km의 원궤도를 돌며 1년여 간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을 비롯해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표면광물 분석,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발사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광활한 우주에서 당당하게 날개를 펼친 다누리호가 전하는 꿈과 희망, 인내의 메시지를 생각하며 올 연말 우주로부터 다누리호가 보내줄 달의 표정과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고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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