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우영우’로 미소 지은 KT스카이라이프…미디어지니 합병 전망에 함박웃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카이TV ENA 채널에서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면서 KT스카이라이프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특히 자회사 스카이TV의 미디어지니 흡수 합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8일 스카이라이프 종가는 전일 대비 2.09% 상승한 9280원에 마감됐으며, 9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6.47% 상승한 9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KT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한 25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4% 증가한 233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부문은 광고수익(플랫폼 매출)이다.
‘우영우’의 흥행이 ENA 채널의 광고 매출 단가 상승을 견인하면서 이 기간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1% 증가한 153억원을 기록했다. 광고매출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9.9%를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우영우’는 착한 드라마, 힐링 드라마로 입소문이 나면서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9회 기준 전국 유료방송가구 시청률은 무려 15.8%, 10회는 15.2%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되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우영우는 방영 이후 넷플릭스 비영어TV 부문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은 지난 3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우영우로 ENA 채널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광고 단가가 크게 올라갔다”며 “광고주들의 ENA 채널에 대한 인식도 완전히 바뀌면서 분기 기준으로 200억원의 광고매출을 연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ENA 채널 홍보 효과와 함께 HCN 인수 효과로 인한 플랫폼 부문 매출과 가입자도 늘었다. 스카이라이프 전체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4만1000명 순증해 585만명으로 증가했다. 관련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한 2336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ENA 채널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본격적인 투자를 펼칠 예정이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KT 그룹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를 편성했다. ‘우영우’ 전에도 ‘구필수는 없다’로 가능성을 엿봤다. ‘나는솔로’, ‘돌싱글즈3’ 등 스카이TV 자체 제적 예능 동반 편성으로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3일부터 ENA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한 신작 ‘신병’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병’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군대에 ‘군 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드라마로 구독자 315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장삐쭈에서 제작한 동명의 작품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이와 함께 스튜디오지니와 합병 시나리오에 따른 리스크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이달 말 이사회를 개최하고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카이TV는 KT스카이라이프가 73.3%, KT스튜디오지니가 26.7%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지니는 KT스튜디오지니의 100% 자회사다.
지난 4월 말 스카이TV가 보유한 7개 채널, 미디어지니가 보유한 5개 채널을 합쳐 ENA 채널로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양사의 합병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스카이TV가 7개 채널, 미디어지니는 5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양사 합병 시 12개 채널의 대형 PP 탄생이 예고된다.
신한금융투자 김아람 연구원은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합병 시, 그룹사 간 역할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TV의 사업적 지배력을 계속해서 가져하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 라인업 확보로 안정적인 선순환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 후 KT스튜디오지니에 흡수될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고점 대비 10% 정도 하락했다”며 “하지만 합병 시에도 스카이라이프 자회사로 존속하면서 콘텐츠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KT그룹 미디어 사업의 얼굴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배당 매력에도 불구하고 현주가는 PER 6.9배 수준에 불과해 저평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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