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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보청기 만드나?...美, '처방전 없는' 보청기 승인에 빅테크도 '관심'

신제인
- 美 FDA, "경·중증용 일부 보청기 처방전 필요없어"
- 이어폰과 보청기 간 경계 흐릿해져...빅테크 기업 가세
- 한국, 여전히 '처방전 필수' 규제

애플의 에어팟 이미지 (출처: Pixabay)
애플의 에어팟 이미지 (출처: Pixabay)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이제 미국에서는 보청기를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보청기 가운데 병원 처방이나 청력 검사 없이 구매가 가능한 범주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10월 중순부터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일부 보청기의 판매가 이뤄진다.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제품은 경증에서 중증의 청력 손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고도 난청용 보청기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조치는 청력에 문제가 있지만 기존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보청기를 사용하지 못하던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보청기 장치 판매에 제약이 완화되면서 가격 경쟁으로 수혜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다.

FDA측은 “(이번 조치가) 보청기를 더 비용 효율적이고 접근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 내 3000만 명 가량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뿐만 아니라 기업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이어폰과 보청기 간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디지털 헬스 등 의료기기에 관심을 보이던 기업들이 특히 보청기 또는 대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 버지 등 기술전문매체는 이 같은 보청기 공급이 헤드폰을 생산해오던 거대 기술 기업들을 중심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 역시 그 중 하나다. 에어팟 프로의 기능 중 하나로 목소리를 더 쉽게 들을 수 있는 ‘대화 부스트’ 기능은 음성 증폭기와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올해 출시 예정인 ‘에어팟 프로 2’에는 아예 보청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보청기 구매에 전문가의 처방전이 필요한 실정이다.

청각 장애에 해당하는 심한 난청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가로부터 보청기 구매 지원금을 받기가 까다로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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