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 및 소재업체 케이피에스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XR) 관련 기기 분야 대상이다.
18일 케이피에스는 마이크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파인메탈마스크(FMM) 인장기를 APS홀딩스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케이피에스가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마이크로OLED는 올레도스(OLEDoS)로 불리는 디스플레이다. 반도체 웨이퍼 위에 적색 청색 녹색(RGB) OLED 픽셀을 증착해 제조한다.
FMM은 OLED 증착 시 모양 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마이크로OLED FMM은 더욱 미세한 홀 기술을 요구해 개발부터 제작 난도가 높다. 인장기는 FMM을 당겨줘 증착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설비다. 양사는 지난 1월 관련 장비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케이피에스에 따르면 AR 및 VR 기기는 화면과 눈 사이 거리가 짧아 3000~4000ppi(pixels per inch)의 해상도가 요구된다. 스마트폰 OLED 대비 8~10배 높은 수준이다. 시판 중인 VR 기기 등은 기존 OLED를 활용해 600ppi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마이크로OLED의 경우 화소 크기를 4~20마이크로미터(㎛)로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 동일 면적에 OLED 소자를 더 많이 입힐 수 있는 덕분이다.
현재 마이크로OLED 공급망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APS홀딩스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 BOE 비전옥스, 미국 이매진, 일본 소니 등이 진출한 상태다. 완제품 제조사인 애플 메타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메타버스 관련 기기를 개발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VR, AR, XR, 등 헤드셋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530만개에 예상된다. 전년대비 73.8% 늘어난 수치다. 오는 2028년에는 1억39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이미전리서치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4000억달러(약 520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주범 케이피에스 전무는 “해상도 3000ppi 이상을 구현하려면 300나노미터(nm) 이하 마스크 정렬(얼라인먼트)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양산용 마이크로OLED 인장장비를 처음으로 납품한 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