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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혁신’ LG 롤러블폰 중고시장 떴다…“500만원에 팝니다”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전격 철수하면서 출시가 무산된 ‘롤러블폰’이 중고거래 시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중고나라 사이트에는 롤러블폰을 50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현재 이 판매글은 삭제된 상태다.

판매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액정 비닐이 그대로 붙어 있는 롤러블폰과 부속품·설명서 등이 있어 사용하지 않은 새 제품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 롤러블폰은 후면에 3개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돼 있고, 폰케이스에는 LG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LG전자가 보낸 편지 한 통이다.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을 드리며”로 운을 뗀 편지에는 “이 폰은 혁신을 통한 창조,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LG의 기술 역량을 집중해 상상을 현실로 만든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이자, LG스마트폰의 마지막 작품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LG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귀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연구원들이 1000여개의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고, 한정된 수량만 생산해 이 폰을 드립니다”라며 “롤러블폰을 개발한 도전 정신과 혁신 역량은 LG의 전 사업 부문으로 이어져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렸다가 펴지는 것이 특징으로,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1에서 제품이 실제 공개됐을때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가 그해 7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전격 발표하면서 제품은 실제 출시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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