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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세상, SKT ‘팀 스튜디오’에서 만난다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미디어 산업은 시각적으로 현실을 뛰어넘는 다양한 콘텐츠가 확산되고 고객의 기대수준 역시 높아지면서 시각특수효과(VFX) 기술 기반의 버추얼 스튜디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우리가 흔히 아는 초록색 또는 파란색 크로마키 배경이 아닌 다양한 현실 배경 그래픽을 LED 스크린에 구현해 촬영하는 곳으로, 배우와 제작진의 몰입도를 높이고 작품의 완성도를 확보할 수 있어 오늘날 각광받고 있다.

이는 전세계 미디어 산업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타워즈’, ‘쥬라기 공원’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 ILM이나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웨타디지털 같은 곳이 대표적인 버추얼 스튜디오 운영업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버추얼 스튜디오의 약 75% 이상은 헐리우드가 위치한 미 서부지역과 유럽 대도시 중심에 집중돼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엔 한국과 중국 중심으로 약 15%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에선 CJ ENM을 비롯해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일산 엑스온 스튜디오 등 10여개 기업이 버추얼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최근 VFX 기반 버추얼스튜디오 ‘팀 스튜디오’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2개 LED 월 스테이지 활용해 콘텐츠 현실감 극대화

지난 6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구축된 ‘팀 스튜디오’는 3050㎡(약 930평) 규모로 U자 형태의 ‘볼륨 스테이지’와 ‘XR스테이지’ 등 2개의 ‘LED 월(Wall) 스테이지’를 갖춘 VFX 기반 미디어 콘텐츠 제작소다.

스튜디오 이름인 ‘팀(TEAM)’은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의 약자로 ‘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가 함께 하나가 되어 만들어가는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선도 ‘AI서비스 컴퍼니’로 안정적인 유무선 통신 경쟁력 및 AI 기반 미디어 기술 등을 통해 팀스튜디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특수 효과가 필요한 콘텐츠 제작은 녹색이나 파란색 크로마키 배경에서 배우를 먼저 촬영하고 추후 필요한 배경 그래픽을 덧입히는 것이 일반적으로 후반 작업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다.

팀 스튜디오의 2개 LED 월 스테이지는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나서지 않아도 실제와 같은 수준의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연출해 배우들의 촬영 몰입도를 높이고 후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등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팀 스튜디오의 LED월이 구현하는 배경 그래픽은 정지 상태에 머물지 않고 촬영하는 카메라 움직임에 따라 시야나 거리도 자연스럽게 트래킹 되는 것은 물론 빛의 방향이나 흐름도 조절할 수 있어 극대화 된 현실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LED 월 제작을 위해 아우토의 ‘LED 스크린’과 브롬튼의 ‘이미지 프로세서’ 등 각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협력을 진행했다.

◆AI 서비스 노하우+통신 인프라 결합해 국내외 스튜디오 ‘초연결’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팀 스튜디오와 다양한 국내외 스튜디오 간 초협력을 이끌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5G, AI, 클라우드와 같은 ICT 인프라를 활용해 여러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가진 리소스와 역량을 손쉽게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향후 미디어 제작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원거리에 떨어진 두 곳의 스튜디오가 동일한 배경을 LED월에 구현하고, 각 스튜디오에 위치한 배우들도 같은 배경을 두고 실시간으로 촬영을 진행해 한 공간에서 작업한 것과 같은 결과물을 즉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스튜디오와의 초연결을 주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팀 스튜디오의 핵심 가치로 삼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회사가 보유한 혼합현실(XR) 전문 제작소인 ‘점프 스튜디오와’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한편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LED 월 배경 리소스 공동 제작 등에 나선다.

또한 국내 주요 LED 월 전문 스튜디오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각 스튜디오의 인프라와 리소스를 공유해 시공간 제약 없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팀 스튜디오는 자사의 유무선·AI·클라우드와 같은 핵심 기술을 접목해 미디어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미디어 스튜디오와의 협력 및 산업간 연계를 강화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겠다”고 밝혔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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