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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와 상생 시동 거는 ‘카카오엔터’…신뢰 회복 실현될까

이나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문화 콘텐츠 창작자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활동을 적극 펼친다. 이는 카카오엔터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4월 발표한 창작 생태계 상생안에 대한 본격적인 실천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웹툰 및 웹소설 콘텐츠사업자(CP), 작가 등과의 불공정 계약 및 수익배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불거진 논란들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창작재단’ 설립을 마무리짓고 다음달부터 사업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카카오창작재단은 웹툰, 웹소설 작가를 위한 문화재단이다. 카카오엔터는 연간 20억원 수준으로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을 출연하며, 음악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 창작자 대상으로 지원 영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사진은 창작, 법률, 문화, 경영 등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먼저 카카오창작재단 이사장은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가 역임한다. 그외 이사진으로 ▲심재웅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김설아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 ▲곽정민 법무법인(유한)클라스 파트너 변호사가 참여한다.

또한 윤태호 작가(대표작 ‘미생’, ‘이끼’ 등)와 성인규 작가(필명 장담, 대표작 ‘무적호위’, ‘무림맹주 막내제자’ 등), 이주희 작가(필명 네온비, 대표작 ‘지옥사원’, ‘미완결’ 등) 등 다수 작가진도 함께 한다.

◆카카오창작재단, 웹툰·웹소설 창작자 지원으로 스타트 끊는다=카카오창작재단에서 가장 먼저 진행되는 사업은 다음달 5일부터 시작하는 문화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온라인 창작 아카데미’다. 온라인 무료 강의 형태를 선택해 수강을 원하는 모든 예비, 기성 창작자가 공간 제약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아카데미는 40차시 강의를 시작으로 연내 약 80차시에 달하는 강의를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창작 과정 전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세부 내용으로는 ▲현직 작가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웹툰, 웹소설 창작법 ▲계약서 조항이나 분쟁, 저작권 피해 대처법 ▲오랜 작화 및 집필 활동으로 굳어진 어깨나 척추를 교정할 수 있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강의 ▲악플 등 창작자들이 창작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정신의학과 전문의 및 심리전문가 강의 등이 있다.

카카오창작재단은 온라인 창작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창작자 창작 활동 지원 사업’과 ‘창작자 지망생 지원 사업’, ‘캠페인 공익 사업’ 등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전개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뒤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카카오창작재단 첫 이사회는 지난 6월 진행된 바 있다. 이후 정기 이사회는 회계연도 후 3개월 이내, 임시 이사회는 사안에 따라 개최될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 창작재단 이사장 이진수 대표는 “성숙한 산업 발전을 위해, 창작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카카오엔터는 자사가 가진 영향력에 대해 숙고하며, 문화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건강한 생태계 구축과 미래지향적 콘텐츠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한다. 이 모든 노력들이 모여서 산업 전반에도 좋은 영향력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트너 포털로 작가 정산 투명성 키운다=카카오엔터는 지난달 1일 작가들이 정산 세부 구조를 투명하게 볼 수 있는 ‘파트너 포털’도 구축했다. 이는 먼저 발표된 정산 투명화를 통한 ‘작가 권리 향상안’ 상생안 실천의 일환이다.

앞으로 발행처(CP사)를 통해 카카오엔터에 작품을 제공하는 작가라도 직접 직접 계약 유형, 정산율, 정산금액, 거래액 등 세부 정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정산 정보와 관련한 궁금증에 대해 문의 가능한 소통 채널을 마련해 창작자 편의, 정산 투명성을 최대한으로 강화했다. 작품 화별 조회수 및 작품 성연령 지표도 연내 제공된다.

파트너포털은 현재 내부 스튜디오 작가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테스트 중인 작가들로부터 더욱 편리해졌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이후 설명회를 통해 더 많은 작가 피드백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행처(CP사), 작가 대상으로 별도 설명회를 진행한 후 카카오엔터와 계약한 작가 전체를 대상으로 넓힌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는 “향후에도 앞서 발표 및 실천한 상생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및 협회, 창작자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와 소통하며 실질적인 개선안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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