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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LCK 첫 왕좌 등극…T1 상대로 3:0 완승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젠지가 11번째 우승을 노리던 T1을 완파하고 왕좌에 앉았다.

젠지는 지난 28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2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서머’ 결승전에서 T1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2017년 LoL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를 인수, 2018년 KSV라는 이름으로 LCK스프링에 참가한 젠지는 ‘젠지’라는 팀 이름으로 활동한지 5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2020년부터 준우승만 계속했던 젠지는 네 번의 도전 끝에 LCK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결승전에서 T1을 맞이한 젠지는 지난 스프링 결승전 패배를 고스란히 돌려줬다. 1세트에서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제리가 16킬을 만들면서 킬 스코어 19대6으로 압승했다.

2세트에서 T1이 제리를 가져가도록 유인한 젠지는 맞대결을 최대한 회피했고, T1 핵심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의 레넥톤을 집중 공략했다. 초반에 이상혁을 두 번 연속 잡아낸 젠지는 하단으로 타깃을 변경, ‘구마유시’ 이민형의 제리를 끊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26분만에 T1 넥서스를 파괴했다.

2대0으로 앞선 젠지는 T1이 회심의 카드로 꺼내든 모데카이저를 집중 공격했다. T1에게 퍼스트 블러드를 내주기도 했지만 ‘피넛’ 한왕호의 신 짜오와 ‘도란’ 최현준의 레넥톤이 ‘제우스’ 최우제의 모데카이저를 연달아 끊어냈다. 드래곤을 연달아 챙기면서 T1이 싸움을 시도하게 만든 젠지는 내셔 남작 지역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3대0 승리를 확정했다.

우승을 차지한 젠지에게는 상금 2억원, 티파니앤코 우승 반지가 주어졌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피넛’ 한왕호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브레이슬릿이 주어졌다. 젠지는 오는 10월 열리는 LoL월드챔피언십에 LCK 1번 시드를 부여받아 뉴욕에서 열리는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한다.

젠지가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세대교체다. 젠지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새롭게 영입했다. 코칭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LCK에서 맹활약했던 고동빈 감독과 원상연 코치가 합류했다. 감독이라는 직책을 처음 맡았던 고 감독은 스프링에서 준우승을 경험한 후 서머 정규 리그 1위에 이어 최종 우승까지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2012년 첫 LCK 대회가 열린 이후 결승전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진행됐고 2014년 서머와 2018년 스프링은 부산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LCK는 결승전 유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강릉시 인프라와 교통편 등을 종합적 검토하고 이번 결승전을 공동주최하기로 결정했다.

여름 휴가 막바지인 8월 마지막 주에 결승전을 열기로 한 LCK는 사상 처음으로 전야제를 토요일에 개최하고 결승전을 일요일에 개최했다. ‘팬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7500명 팬들이 참여했다. 결승전의 경우, 1만명 관중이 몰렸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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