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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티센, LG히다찌 인수…금융 등 하이엔드 시장 공략 탄력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서비스 기업 아이티센의 거침없는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올해도 계속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센이 국내외 시스템 통합(SI), IT 인프라 제품 판매·유지보수, 솔루션 수출업체인 LG히다찌 인수에 나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6일 LG히다찌는 전직원 대상으로 매각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아이티센 관계자가 직접 나서 매각 관련 내용 및 조건 등을 주제로 LG히다찌 임직원들과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 날 LG 히다찌 매각 관련 설명회에서는 일본 히다찌 본사와 임직원과의 화상미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에 따르면 LG히다찌는 11월 안으로 아이티센에 주식 매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이티센의 인수합병 행보로 볼 때 지난 2020년 2월 쌍용정보통신 인수에 이어 2년만이다. 특히 아이티센으로선 이번 인수의 의미가 남다르다. LG히다찌는 일본 히다찌 51%, ㈜LG가 49%로 공동 출자한 회사다. 1986년 LG전자와 일본 히다찌의 합작투자계약에 의해 히다찌 메인프레임 국내공급을 주력 모델로 (주)금성히다찌시스템으로 창립한 후 93년 금융사업 진출, 95년 LG히다찌로 상호를 변경 및 공공SI 사업에 진출하는 등 국내 IT산업 발전의 산증인 역할을 해 왔다.

아이티센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대기업 LG가 협력해 출범한 회사를 인수하는 셈이 됐다.

물론 이전에도 쌍용정보통신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회사로의 역사가 있는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지만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그룹이 와해돼 독자 생존해 왔다는 점에서 아직 LG와 히다찌라는 회사가 건재한 LG히다찌와는 성격이 다르다.

LG히다찌는 임직원 280명, 지난해 매출액 약 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사업 영역도 그동안 아이티센과 인수했던 회사들과는 차별화된다.

LG히다찌는 국내 금융권 컴플라이언스 시장과 지정맥인증과 디지털 브랜치 등 타 업체와 차별화되고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또, LG히다찌는 플랫폼 분야에서 ‘히다찌 벤테라’로 대표되는 하이앤드 스토리지 시장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분야를 가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시장에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아이티센과 LG히다찌는 공공사업 수주 등에 꾸준히 공동 컨소시엄을 해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양사는 공공 보안 시스템 구축 등에서 협력을 진행해왔다. 사업경험이 많은 만큼 서로의 사업 모델에 대한 이해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티센은 2015년 굿센테크날러지(현 굿센), 시큐센 인수, 2018년 한국금거래소와 콤텍시스템 인수, 2020년 쌍용정보통신, 콤텍정보통신 등 국내 IT기업의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티센은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282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29% 늘어난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 성공적인 인수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아이티센은 LG히다찌 인수를 통해 한 층 더 성장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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