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분27초 걸리던 '모카 푸라푸치노', 35초만에… 스타벅스, 사활건 자동화 혁신

신제인
-매장 운영 기술 혁신, 직원 혜택과 고객 서비스 대폭 개선
-"3년안에 투자자들에게 200억 돌려주겠다"... 전면 개편 예고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세계 1위의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매장내 업무 자동화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공격적인 변신을 통해 앞으로 3년간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파격적인 이익 환원도 약속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시애틀 본사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15~20%의 지분 성장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200억 달러(한화 약 27조8400억 원)를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혁신 및 전면 개편으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025 회계연도까지 매년 25억~30억달러(한화 약 3조4700억~4조1700억 원)를 투자해 새로운 형태의 매장 도입을 비롯해 설비 개선, 고객 서비스 개선, 직원 이직률 감소 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음식을 보다 빨리 조리할 수 있는 신형 장비와 넓은 선반을 갖출 예정이다. 기존 87초(1분27초)가 소요되던 모카 푸라푸치노 한 잔의 조리 시간은 35초로, 기존의 40% 수준으로 대폭 절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직원이 직접 채워 넣지 않아도 자동으로 얼음을 공급하는 자동화 기계나 커피 머신의 종이 필터를 자동으로 교체하는 시스템 등도 전면 도입한다. 이는 현재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는 전통을 고수한다는 이유로 매장내 알람벨을 사용하지 않는 등 자동화에는 둔감한 행보를 보여왔고, 이는 매장 노동자들의 노동 혹사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데브 할 리페브르 스타벅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바쁜 매장으로 온라인 주문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디지털 주문을 분산하는 기술 도입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전 세계 매장 수를 4만5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북미 지역에 음료 수령·배달·드라이브스루 주문 전용 매장을 포함해 2000개 매장을 신설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간의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중국 내 매장을 지금의 2배에 가까운 90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이날 투자자 설명회가 열리는 동안 스타벅스 노조원들의 시위도 발생하는 등 어수선했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9000여개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236개 매장의 직원들이 노조 가입에 찬성했다. 노조 설립에 반대한 매장은 52개에 불과하다.

한 노동 조합원은 “스타벅스는 최근 노동조합이 없는 매장을 제외하고 미 전역에서 평균 17달러(한화 약 2만3655원)로 시간 당 임금을 인상했다”라며 “노조없이 임금 인상 등 더 많은 혜택을 얻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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