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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투트랙 택한 SSG닷컴+지마켓, 신세계유니버스 ‘속도’

이안나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다음 달이면 이마트가 지마켓(구 이베이코리아) 인수 건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지 1년이 됩니다. 당시 최종 인수 후엔 지마켓과 옥션 장보기 카테고리에 이마트몰이 입점할 수 있다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왔었는데요. 현재 상황을 짚어보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변수는 있었습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주간사를 선정, 올해 상장을 완주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투자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며 속도를 늦췄습니다. 지난 2년간 급속도로 커지던 이커머스 시장이 한풀 꺾이면서 SSG닷컴과 지마켓 모두 1·2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마켓이 신세계그룹 편입 후 ‘신세계 유니버스’ 조성을 위해 SSG닷컴과 부지런히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첫 번째 결과물은 5월 선보인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입니다. SSG닷컴과 지마켓 각각 경로로 가입한 고객이 공통혜택을 받으면서 플랫폼 특성에 맞는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었는데요. 출시 한 달만에 30만명이 가입한 바 있습니다.

지마켓은 지난 5년간 한 번도 가입비를 올리지 않고 멤버십 누적 가입자 300만명을 유치했는데, SSG닷컴과 시너지가 더해져 가입자 속도를 높일 수 있던 겁니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지마켓을 중심으로 구축한 초기 멤버십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추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관계사 혜택까지 통합되고요.

지마켓 연중행사이던 ‘빅스마일데이’를 SSG닷컴과 이마트까지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마트는 이를 정례 행사로 운영하기로 했죠. 지마켓은 지난달 이마트 ‘쓱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일프레시’ 전용관도 열었습니다. 지마켓 회원들은 공산품에 강점이 있던 기존 서비스에 더해 SSG닷컴 강점인 쓱배송·새벽배송·장보기 할인 혜택을 동시에 받게 됐습니다.

G마켓 ‘스마일캐시’와 SSG닷컴 ‘SSG머니’ 간 포인트 전환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최근엔 지마켓 스마일페이를 이마트에서도 쓸 수 있게 발전했는데요. 스마일페이 전용앱을 통한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 구축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동종업계 속했던 SSG닷컴과 지마켓이 한 편이 되면서 조정해야 하는 사안도 있었습니다.

각사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SSG닷컴 오픈마켓 사업을 종료하기로 한겁니다. 지난해부터 운영하던 SSG닷컴 오픈마켓은 다음 달까지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마켓이 국내 오픈마켓을 평정했던 과거(?)가 있는 만큼 지마켓은 앞으로도 오픈마켓에, SSG닷컴은 협력사 상품을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한 모습입니다.

아직까지는 두 회사 협업이 눈에띄는 성과를 가져온 건 아닙니다. 다만 지마켓에서 이마트·SSG닷컴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마트·SSG닷컴에서 지마켓 포인트, 페이를 쓸 수 있는 정도 협업이라면 소비자들도 색다른 혜택을 조금씩 체감할 수 있겠네요.

[이안나 기자 블로그=슬기로운 소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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