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넷플릭스, 광고요금제 '신의 한 수'되나… 美 월가,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박기록
나스닥 시장이 이틀 연속 하락했음에도 넷플릭스의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2.02% 상승한 240.13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에도 넷플릭스는 5.02%로 급등함으로써 하락을 보였던 애플 등 주요 IT기업들과 대조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올 6월초, 2분기 실적발표에서 11년만에 가입자 순손실을 시인한 이후 주가가 160달러 대까지 추락하는 등 위기감이 크게 고조됐었다.

이후 넷플릭스는 비용절감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300명에 대한 감원과 함께 저가형 광고 구독 모델을 제시하는 등 위기탈출을 위해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들의 도전이 여전히 공격적이었고, 레드오션화된 스트리밍서비스 시장 구도가 단기간에 바뀔것으로도 보이지 않았기때문이다.

하지만 월가의 투자금융사들은 최근 넷플릭스의 ‘광고 구독 모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목표 주가를 올리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날 시티(Citi)그룹은 넷플릭스의 다양한 ‘구독형 VOD’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275달러에서 30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가 저가형 광고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앞으로 디즈니플러스와 비교해 ‘미래 현금흐름’에서 좋아질 수 있는 요인들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또 넷플릭스의 ‘사용자당 시청율’이 디즈니플러스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넷플릭스가 광고 구독층에 구독료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즉, 시청자 볼륨이 커지면 광고주들로부터 광고 단가를 올릴 수 있고, 이런 선순환을 통해 광고 구독료 경쟁력에서 넷플릭스가 더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전날에는 투자은행인 에버코어 ISI가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45달러에서 300달러로 대폭 올렸다.

넷플릭스가 저가형 광고 모델을 통해 오는 2023년 3분기까지 전세계 약 4000만 명에 이르는 시청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가 전반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매출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7월, 고객(구독자) 확대 전략을 다시 강화하기 시작한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으로써, 한때 암울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초 인플레이션(고물가) 현상으로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저가형 광고 구독 모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도 넷플릭스에게는 긍정적인 흐름이라는 평가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