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자유와 연대: 전환기 해법의 모색(Freedom and Solidarity: Answers to the Watershed Momen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의 수호를 위해 국가 간 협력과 국제연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또, 미래세대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위협,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인해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세계 곳곳에서 질병, 기아, 문맹, 에너지 위기, 문화에 걸친 사회적 결핍이 만연한 가운데 UN의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모든 과제는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규범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UN은 국제평화를 지키고 안전을 수호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진보를 이루고 인류의 생활수준을 향상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는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자아를 인간답게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고, 진정한 평화는 단지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류 공동번영의 발목을 잡는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인류가 더 번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UN 창립 직후 세계평화를 위한 첫 번째 의미있는 미션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유엔군을 파견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것"이라며 "UN의 노력 덕분에 이렇게 성장한 대한민국은 세계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사회적 진보와 생활수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한민국의 보건안보 증진, 기후변화 대응 기여, 디지털 격차 해소에 관한 경제안보 기여 방안 등을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보건체계 강화 기여 방안으로 ACT-A(치료제 및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평한 배분을 보장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3억달러 기여를 발표하는 것을 비롯해 세계은행의 금융중개기금, 글로벌 펀드 기여 확대,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 협약체결을 위한 협상 참여 등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서울에서 글로벌 보건안보구상(GHSA) 각료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기여 방안으로 공적개발원조(ODA)의 확대, 개발도상국에 대한 저탄소에너지 전환 지원, 신적 녹색기술의 적극적 공유 방침을 공유했다.

이밖에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대한민국 전자정부 디지털 기술의 국제적 이전과 공유 확대, 디지털 기술 분야 교육과 투자 인프라의 국제적 공유 등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결국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연대만이 모든 위기에 근본적 해결책"이라며 "유엔 시스템과 보편적 국제규범 체계에 대한 세계시민과 국제사회 리더들의 확신에 찬 지지를 호소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