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에도 불구하고 22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의 주가가 전일대비 2.78% 상승한 2만300원으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최근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한 정부 당국자의 발언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한전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도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만, 33만주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전의 재정 상황과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추 부총리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마친뒤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한전의 재무상황과 국제유가·LNG 가격 상승, 또 한편으론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부담도 고민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국제 에너지가격의 상승과 원-달러 환율의 급등 등을 고려했을때, 올해 한전의 적자규모가 30조원 안팎에 이르는 등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편으론 정부가 발전 단가가 싼 원전의 비중을 늘려야한다는 명분을 축적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정부는 올 4분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 상한폭을 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한전의 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민 물가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해 전기사용량이 많은 기업들에게 차동 적용된 인상요금을 부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전날 "(현재 5원으로 설정돼있는 조정단가 상하한선을) 최대 10원까지 확대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