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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연일 급락…‘아이폰14, 中 초기판매 부진’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박기록
애플 '아이폰14'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기대밖으로 저조하다는 소식으로 LG이노텍의 주가가 28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급락했다. 이날 LG이노텍 주가는 전일대비 10.50% 하락한 27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LG이노텍의 주가는 앞서 지난 26일 -5.81%, 27일에는 -4.62% 하락해 이날까지 3일 연속 급락세다.

이같은 LG이노텍의 주가의 극심한 변동성은 사실 어느정도 예고된 바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아이폰14'이 공식 출시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예측에 대한 미국 월가나 글로벌 시장전문기관들의 전망치가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중국 시장 분석과 전망은 엇갈린다.

중국의 급격한 경기침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4 프로(Pro) 및 프로 맥스' 등 고사양 모델에 대한 중국 중산층의 수요가 여전히 탄탄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 반면, '아이폰13'에서 이미 5G 업그레이드를 단행했기때문에 '아이폰14' 고사양 모델에 대한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맞선다.

다만 '아이폰14' 저사양 모델은 중국 일반인들의 소비 둔화로 인해 판매가 저조할 것이란 데 큰 이견이 없는 수준이다.

최근 미국 월가에서 '아이폰14'의 중국 시장 매출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곳 중 하나가 투자금융사인 번스타인이다.

번스타인은 향후 3개월~6개월간 애플의 주가를 '중립' 또는 '약간 부정적'으로 평가헀다. 그 이유로 중국 시장에서의 약세를 예상했다.

이와관련 번스타인의 IT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아이폰14로의 업그레드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중국의 부유층들이 이미 5G로 업그레이드했기때문에 아이폰14 Pro 제품에서 매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를 당초 예정보다 600만대 정도 더 생산하려했던 증산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힘으로써 이같은 분석에 다소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다만 이는 애플이 당초 예정보다 더 생산하려던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의미이지, 기존 생산 계획을 '축소'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이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반면 대표적인 애플 분석전문가인 TF증권의 궈밍치는 최근 "아이폰 14 프로(Pro) 모델이 올 하반기 아이폰14 총 출하량의 60~65%를 차지할 것이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아이폰14 프로 맥스(Pro Max)가 전체 출하량의 30~35%를 차지한다"며 "무엇보다 애플이 승부를 걸었던 아이폰14 고사양 모델에서 판매가 견고하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었다.

한편 국내 증권사인 KB증권은 28일 '아이폰14'와 관련한 분석 리포트에서 '중국시장에서 초반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KB증권은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현재 아이폰14 시리즈는 4가지 모델 가운데 3가지 모델 (1차 출시국 기준 9월16일 출시)만 판매되고 있고, 아이폰14 플러스 모델은 10월7일 (1차 출시국 기준)부터 판매가 시작되기 때문에 4개 모델 판매를 동시에 시작한 전작과의 초기 판매량 비교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출시 후 3일간의 판매 데이터는 전반적인 흥행을 논하기에 너무 작은 샘플이며,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방역 정책이 계속되고 있어 지난해 대비 소비자들의 구매 행위가 자유롭지 못한 부분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아이폰14' 프로 및 프로 맥스 등 고가 모델들의 수급상황이 타이트 해 유통채널 내 재고 수준이 정상 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파악돼 실제 수요 대비 판매량이 저조해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따라서 KB증권은 아이폰14의 프로 시리즈 판매 비중이 65%를 기록해 전작들 (50%)을 크게 상회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LG이노텍과 비에이치 등을 기존과 같이 수혜주로 유지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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