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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로 가중된 경기침체 공포… 전기차·반도체 급락 [美 증시 & IT]

박기록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애플' 쇼크가 주요 전기차, 반도체 등 주요 기술주들의 투매를 촉발시키면서 전날 2%대의 반등세를 고스란히 반납하고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급락 마감했다.

'천하의 애플도 글로벌 경기침체 앞에서는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기술주들이 속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수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미 연준(Fed)이 앞으로도 강경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면서 증시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54% 떨어진 29,225.61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1% 하락한 3640.4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4% 급락한 1만737.51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전 애플이 600만대 분량의 '아이폰14' 증산 계획 철회가 나스닥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충격은 예상보다 컸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를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애플은 이날 4.91% 급락한 42.48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주가의 하향 조정은 올 3분기와 4분기 '킹달러' 현상에 따른 환율 조정까지도 감안한 것이겠지만 당분간은 애플 주가가 미 증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기차 섹터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경기침체가 무섭게 질주해온 전기차 시장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진 탓이다.

대표주인 테슬라는 전장대비 6.81%하락한 268.21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7.90%)과 루시드(-6.77%), 니콜라(-9.39%) 등도 큰 낙폭을 보이며 마감했다. 테슬라는 3년만에 재개되는 'AI 데이'에서 새로운 기술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침체된 증시 분위기로 인해 예전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도체 섹터도 크게 밀렸다. 엔비디아(-4.05%), AMD(-6.17%)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분기 예상을 다소 밑도는 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94% 하락했다.

이와함께 아마존닷컴(-2.72%), 알파벳(-2.63%), 넷플릭스(-2.24%), 마이크로소프트(-1.48%) 등 나스닥내 주요 기술주들도 하락 마감했다.

한편 로이터는 이날 구글의 비디오게임 서비스인 스타디아를 출시 3년만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이 게임 등 오락에 대한 지출을 줄임에 따라 스타디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스타디아측은 구글 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스타디아 하드웨어, 그리고 스타디아 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모든 게임 및 추가 콘텐츠에 대해 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저들은 내년 1월 18일까지 게임 라이브러리에 접근해 게임을 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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