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삼성전자의 올 9월 마지막날 주가(30일)는 전일대비 0.95% 오른 5만3100원이었다. 한 때는 '9만 전자'였던 주가가 어느새 '5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미 연준의 지속되는 금리 인상과 증시 하락, 경기침체 우려와 반도체 수요 둔화 등 외부 악재가 켜켜히 쌓이면서 어느새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의 탄력이 꺽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개미 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941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가 6만원이 붕괴되자 평단가를 낮추기위한 이른바 '물타기'에 나서기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 기간동안 외국인들은 공매도 잔고 수량을 늘려가며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9월 코스피 시장이 원-달러 환율시장의 불안으로 급락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세로 하락이 불가피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87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10% 정도 떨어졌다. 9월에 개장됐던 20거래일 중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날은 3거래일에 불과했다.
이 기간동안 개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싸다고 인식하고 오히려 순매수를 한 것과 분명 대조적이다.
현재로선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경기 뿐만 아니라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의 추가 증산 계획을 철회했듯이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3분기와 4분기 실적에서 '킹달러' 현상에 따른 해외 매출부문의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보면 시장 여건은 좋지 못하다는 게 대체적인 증권가의 분석이다.
<자료>한국증권거래소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과 관련해, 여전히 주목되는 것은 외국인의 행보다. 한국거래소의 자료(9.30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은 82%에 달한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공매도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 주가의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중 하나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베팅을 함으로써 수익을 기대하는 기법이다.
1년인 지난해 10월1일,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277만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뒤인 지난 9월28일 기준,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 수량는 1112만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년전과 비교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9월 한달간 공매도 잔고 수량은 150만주 정도 늘었다.
금융 당국은 최근 불법공매도에 대한 엄단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공매도 자체를 한시적으로 금지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또 원-달러 환율의 불안한 행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섣부른 시장 전망보다는 시장 바닥을 확인하는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전략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