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최근 크림 반도에 대한 독립의사를 주민투표를 통해 물어보고,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하자고 트윗에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중국과 대만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또 다시 '선넘는 발언'을 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처럼 대만에 대한 일부 통제권을 중국에 이양함으로써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홍콩 보다 더 관대한 방식으로 대만을 위한 특별행정구역을 고민해보자'는 발언인데, 머스크의 이 발언은 사실상 중국이 주장하고 있는 '일국양제'(체제는 다르되 하나의 중국은 불변)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의 독립국임을 주장하고 있는 대만의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험한 발언인 셈이다.
이같은 머스크의 발언은 테슬라의 주력 전기차 생산 기지인 상하이 공장을 두고 있는 중국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머스크의 이 발언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별 의미없는 개인적인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중국이 테슬라 매출의 50% 이상을 올리고 있는 핵심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위험한 '친중국' 발언이 이해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최근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 성장율에서 비야디 등 중국 현지 기업들에게 뒤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대만측은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홍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세계가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홍콩의 경제적, 사회적 활기는 중국의 전체주의 통치로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