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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0월②] 국감장에 소환된 클라우드 CSAP 논란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개편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산됐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현재 추진 중인 CSAP 개선이 국산 클라우드 기업들에게 불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인데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국감에서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CSAP 개선으로 미국계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CSAP 개편에 대한 부처 내 발의자나 기관이 어딘지 묻는 박 의원 질의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은 “총리실과 주로 얘기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CSAP 개선은 그동안 획일적인 기준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가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는 업계의 건의사항을 경청해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하는 것처럼 데이터의 중요도에 따른 보안 기준으로 바꿔 나가자 하는 방향을 정한 것이지 특정 외국 기업들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개편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답변으로는 의원들을 납득시키지 못한 모양새입니다. 박 의원은 “왜 우리 스스로 외국 기업에 빗장을 열어주면서 보안 인증 완화를 강행할 필요성이 있는지 사실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 이번 인증 완화가 국내 기업이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냐”고 따져 묻자 박 차관은 “국내 기업이 불이익을 보지 않는 방향으로 디지털 플랫폼정부위원회와 상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도 CSAP 개편 비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CSAP 완화와 관련)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 과기정통부 등 연관 부처간 합의도 안 돼 있다. 총리의 아젠다를 왜 과기정통부가 받아 끌고 있느냐”며 “CSAP가 완화되면 사실상 글로벌 사업자가 클라우드 시장을 잡식하게 된다. CSAP 완화를 업계가 요구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장으로 선임된 조승래 의원도 CSAP 개편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지난 9월 말 국내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를 모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도 했는데요.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CSAP 개편에 대한 비토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 의원은 국감장에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CSAP 받기 위해 장비와 인력 등을 투자했는데 (CSAP가 완화될 경우) 이것이 다 무용지물이 돼 투자비용이 매몰되는 상황”이라며 “국산 클라우드 기업을 키우기 위해 과기정통부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그는 “미국, 중국 제외하곤 자국 클라우드 갖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 밖에 없는 만큼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나 데이터 경제 시대의 뇌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데, 그간 (국산 클라우드) 기업들이 정부를 신뢰하고 투자했던 비용이 매몰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CSAP 개편 이슈에 KBS가 소환되기도 했습니다.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은 국가기간방송사인 KBS가 2017년부터 주요 시스템을 AWS에서 운영 중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국민의 정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방송사이지만 KBS의 디지털 자산은 모두 외국계 클라우드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공기관 역할을 하는 방송사들이 클라우드 선택에 고민을 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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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콘프2022] 하시코프가 마련한 연례 커뮤니티 컨퍼런스, 폐막=클라우드 관련 다양한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하시코프(Hashicorp)의 연례 커뮤니티 컨퍼런스, 하시콘프 글로벌(HashiConf Global)이 막을 내렸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됐는데, 첫날 환영 리셉션을 제외한 본격적인 행사는 5~6일 이틀간 진행됐다.

하시코프는 행사에서 다양한 자사 제품 신기능을 선보였다. 코드형 인프라(IaC) 솔루션인 ‘테라폼(Terraform)’의 노코드(No-Code) 기능도 그중 하나다. 애플리케이션(앱)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노마드(Nomad)’, 앱 배포를 위한 워크플로우 관리 도구 ‘웨이포인트(Waypoint)’ 등과 조합해 사용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자동화도 어필했다.

이번 행사에서 하시코프는 특히 보안을 강조했는데, 공식 출시한 원격 액세스 솔루션 ‘바운더리(Boundary)’에 보안 솔루션 ‘볼트(Vault)’와 네트워크 솔루션 ‘컨설(Consul)’을 조합해 사용함으로써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스핀글로벌, 클라우드 토털 패키지 솔루션 출시=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MSP) 베스핀글로벌이 멀티 클라우드 통합 운영·관리를 위한 토털 패키지 솔루션을 ‘베스핀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한 솔루션은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서비스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서비스 ▲클라우드 보안 관리 솔루션 ‘옵스나우 시큐리티’ ▲정보기술(IT) 알림 통합 관리 솔루션 ‘얼럿나우’ 등 필수 서비스 4종으로 구성됐다. 자체 클라우드 전담 인력이 없거나 24시간 진행돼야 하는 클라우드 보안 및 장애 알림의 대응책을 고민하는 기업에게 최적의 방안이 되리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세일즈포스 서비스 클라우드 도입=신세계라이브쇼핑이 세일즈포스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컨택센터를 구축했다. 상담원이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별 고객의 데이터를 단일 저장소에 보관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고객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번 세일즈포스 서비스 클라우드 도입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접점에서 축적되는 고객 데이터 통합 및 싱글뷰 구현 ▲전 부서의 유기적인 협업을 지원하는 디지털 업무 환경 구축 ▲데이터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구축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KT, 5G 네트워크 클라우드 전환 시연 성공=KT가 노키아와 5세대 통신(G)의 무선 구간을 클라우드로 전환, 상용망 적용을 위한 시연에 성공했다. x86 중앙처리장치(CPU) 기반의 일반 서버로 클라우드를 구축, 노키아가 개발한 소프트웨어(SW) 형태의 5G 기지국과 5G 코어를 설치한 뒤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장애를 원격에서 SW로 복구하는 과정을 시연한 것이다.

이를 통해 KT는 기존에는 통신장비 제조사별로 네트워크 장비 규격이 달라 장비의 상호 연동이 어려웠으나, 클라우드 기반 5G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도 SW 업데이트로 함께 사용할 수 있어 무선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투자비와 네트워크 관리에 드는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AWS 추격하는 구글, 日에 1조원 투자…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구글이 2023년 일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만, 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3번째 데이터센터다.

구글 일본 데이터센터는 수도인 도쿄 인근 지바현에 세워질 예정이다. 2024년까지 총 7억3000만달러가 투자되는데, 구글 측은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고용을 창출하고 일본의 글로벌 디지털 경제 연결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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