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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모니터도 '역성장'…반등 시점은?

백승은

- 2022년 예상 출하량 2050만대…전년 2280만대보다 하락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몸집을 부풀려가던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게이밍 모니터 예상 출하량은 2050만대로 전년대비 10% 줄어들 전망이다. 게이밍 모니터 카테고리가 형성된 이후 첫 감소세다.

게이밍 모니터는 지난 2019년 900만대 수준에서 이듬해 1840만대로 전년대비 105% 급등했다. 2020년 상반기 발생한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성장이 가속화됐다. 2021년에는 2280만대로 전년대비 24% 성장치를 기록했다.

시장이 급성장하자 주요 업체도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오디세이 아크’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에 게이밍 모니터 대신 ‘게이밍 스크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휘어진 모양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LG전자는 게이밍 브랜드 ‘울트라기어’를 통해 다양한 가격대의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같은 달 커브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택한 ‘올레드 플렉스’를 내놨다. 커브드 OLED 패널을 적용한 울트라기어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델테크놀로지스, HP, 에이수스 등도 일제히 게이밍 모니터 제품을 내놨다. 특히 델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차용한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양한 기업이 포진한 상황이지만 올해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트렌드포스는 인플레이션 심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둔화, 고사양 그래픽카드 출시 지연 등을 출하량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트렌드포스는 “시장 상황 약화에 따라 일부 e-스포츠 소비자들은 게이밍 모니터 구매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한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뿐만 아니라 노트북, 데스크탑 등 PC 시장 전반적으로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다.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3년에는 2160만대로 전년대비 5% 늘며 수요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게이밍 모니터와 PC뿐만 아니라 전체 정보기술(IT) 기기 지출이 전년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2년 IT기기 예상 지출액을 7678억달러(약 1097조1862억원으로 책정했다. 전년대비 5% 떨어진 수준이다. 가트너는 소비자들이 PC와 태블릿, 프린터 등을 덜 사들여 기기 부문 지출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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