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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적 공매도 금지’하면… 카뱅·카카오페이·펄어비스 등 반등 가능?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최근 미 증시의 불안으로 국내 증시도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매도를 일시 정지시켜 증시를 안정시켜달라는 개미 투자자들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요구도 커지고 있다.
물론 아직 금융당국의 입장은 유보적이다.

지난 1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정무위 국감에 출석해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불안이 극대화된 상태에는 어떠한 시장안정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한시적 공매도 금지 가능성도 열어놓기는 했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중심으로 크게 활성화된 공매도는 증시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올리지만 반대로 상승하면 바싼 가격에 대차 상환을 해야하기때문에 손실이 발생한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이, 금융 당국이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한다면 공매도 대차잔고를 줄이기위한 숏커버링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몇몇 종목을 꼽아 주목을 끌었다.

KB증권은 지난 14일 리서치 자료를 통해, 만약 공매도가 금지된다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상황이 일어날 대차잔고 비중도 높은' 종목들을 우선 골랐다.

이에 따르면 코스피200에서는 LG이노텍, OCI, 에스원, 한전기술, GS건설, LS일렉트릭, SK케미칼, DL, GKL 등이 꼽혔고, 코스닥150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JYP엔터, 알테오젠, 파라다이스 등이 꼽혔다.

특히 KB증권은 이 중에서 그동안 '공매도가 직접적으로 주가 하락에 미친 영향이 컷을 법한 낙폭과대 종목'을 따로 추려 보았다.

이에 따르면 코스피 200에선 카카오페이, SK아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하이브 등이 꼽혔다. 또 코스닥150에선 알테오젠, 케임엠더블유, 에스테크, 위지웍스튜디오, 펄어비스 등이 올라왔다.

물론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반드시 주가를 상승시킨다는 보장은 없다.

KB증권은 만약 공매도가 금지된다면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20년3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4번째가 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를 금지해도 반드시 주가가 상승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 상황이 그때마다 달랐기 때문으로 2011년은 초반 1주일에 수익이 발생했고, 2020년3월의 경우는 초반 1주일은 하락했으나 이후 1개월후 높은 수익율을 보였다. 앞서 2008년에는 공매도 금지 이후에도 시장의 하락이 지속된 바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매도가 금지되면 주식시장 상승 여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나타난 공통된 현상은 공매도 금지후 1개월간 공매도 대찬 잔고가 빠르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라고 KB증권은 분석했다.

굳이 가능성을 얘기한다면 공매도의 숏커버링이 나타나면 주가가 올라갈 확율은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양원모
ingodz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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