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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이어 아마존 마저…빅테크 실적 충격 지속 , 애플은 선방 [美 증시 & IT]

박기록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반등 등 긍정적인 매크로 지표에도 불구하고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메타플랫폼스의 3분기 실적 쇼크로 나스닥 시장이 또 다시 얼어붙으면서 3대 주요 지수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장을 마쳤다.

또한 이날 장마감이후 발표한 아마존도 3분 실적에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4분기 가이던스도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데 빅테크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을 기록해 선방했다. 그러나 애플도 주력인 아이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는 역부족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GDP의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전장대비 0.61% 오른 3만2033.28로 마쳤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하락한 3807.3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3% 떨어진 1만792.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증시 뿐만 아니라 전세계 증시의 관심은 애플의 3분기 실적(7~9월, 애플 자체 회계기준은 4분기)에 맞춰졌다. 올 3분기 애플은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901억 달러로 시장예상치인 889억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주당 1.29달러로 시장예상치인 1.27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그러나 주력인 ‘아이폰’ 매출은 426억 달러로 시장예상치 432억1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관심사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3분기 매출이 155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해, 14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던 전 분기보다는 늘어났다. 이는 9월 아이폰14시리즈가 출시된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애플측은 아이폰 판매량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마에스트리 CFO는 “9월 아이폰 판매량이 분기 기록을 세우며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강달러)환율이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선전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예상했던대로 애플이 보급형 모델보다는 ‘아이폰14 프로’ 등 고급형 모델 판매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을 제외한 사업부문에선 희비가 엇갈렸는데, 특히 세계적인 PC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맥(Mac)의 매출이 11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93억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아 눈길을 끌었다. 급격한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와 ‘강달러’현상에 따른 실적 디스카운트의 지나친 우려를 상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해석을 이끌어냈다.

전날 장마감이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던 메타 플랫폼스는 24.56% 폭락으로 결국 마감해 나스닥 시장 분위기 전체를 어둡게 만들었다.

아마존도 장마감후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에서 127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274억 달러를 약간 밑돌았다.

그러나 문제는 크리스마스 시즌 성수기인 올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낮게 제시됐다는 점이다. 시장의 실망이 커졌고 이는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아마존의 주가를 한때 19% 이상 급락시키는 원인이 됐다. 아마존은 올 4분기 매출이 1400억~148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1551억 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한편 전기차기업인 테슬라는 0.20% 상승했다.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자금 마련에 있어 머스크의 테슬라 보유지분 매각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테슬라 주가에는 다시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유럽시장에서 모델Y가 지난 9월,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리비안(+0.17%), 니콜라(-2.23%), 루시드(-0.86%)는 소폭 등락이 엇갈렸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날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주인 이날엔 등락이 엇갈렸다. 엔비디아(+2.17%)는 올랐고, AMD(-1.89%)는 하락했다. 메모리 시황 불황에 직면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84%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컷다.

인텔도 3.45% 하락했으나 이날 장 마감이후 발표한 실적 가이던스에서 2023년에 30억 달러의 비용절감 전략을 제시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4%대의 급등으로 반전했다.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력 절감과 함께 공장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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